상장사, 올해 대졸 채용계획 전년비 6.2%P 축소

국내 상장사 822개 중 올해 4년제 대졸 신입사원 정규직 채용계획을 확정한 기업은 401개(48.8%)로 전년 대비 6.2%포인트(P)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채용계획 인원은 올해 2만1431명으로 전년 대비 1.7%P 떨어졌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국내 1700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2016년 채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대기업 및 중견, 중소기업 등 1700개 상장기업 채용담당자와 1대1 전화조사로 진행됐고, 822개 기업이 조사에 응했다.


822개 기업 중 올해 채용계획을 밝힌 기업은 401개(48.8%)였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 73.8%, 중견기업 48.6%, 중소기업 37.7%가 채용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채용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중소기업(20.3%), 중견기업(12.0%), 대기업(5.3%) 순이었다. 대기업만 유일하게 채용계획이 전년 대비 6.9%P 상승했고 중견과 중소기업은 각각 10.1%P, 11.7%P 하락했다.

또한 올해 채용계획 인원은 대기업 1만9059명, 중견기업 1496명, 중소기업 876명등 총 2만143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만1797명에 비해 1.7% 줄어든 수치다. 유일하게 대기업만 지난해 대비 1.1% 늘어 감소세에서 벗어났다.

업종별로는 채용계획 인원 비율이 가장 낮은 업종은 의류·잡화·기타제조 분야(34.6%)로 지난해 대비 31.5% 줄었다. 제조업계 전반이 불황을 맞고 있어 채용에도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기계·금속·조선·중공업(44.7%), 방송·통신·IT(44.8%) 순이었다.

올해 채용계획 비율이 높은 업종은 ‘유통·물류·운송'(60.0%) 분야로 나타났다. 이어 건설(59.6%), 전기·가스(59.4%) 순으로 높았다. 지난해 대비 채용계획 인원을 늘린 분야로는 건설 11.2%로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는 지난해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그동안 채용 인원을 대폭 줄였던 건설업계가 신규 채용을 정상화시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유통·물류·운송 7.6% , 전기·가스 4.6%, 자동차 및 부품 1.3% 순으로 작년보다 채용계획을 확대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기업들의 채용계획은 소폭 줄었지만 구직자들의 체감 취업난은 그보다 더할 것이다. 다만 대기업의 경우 소폭이나마 채용계획이 늘었고, 최근 직무역량을 중심으로 한 채용방식의 확대로 기존에는 자격요건이 안 돼 지원 기회조차 얻지 못했던 풍토가 많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구직자들은 소신껏 지원에 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