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은 포화? 우린 순번대기표 준다"

심상진 알에이치F&B 대표

"'투잡'(Two Job)을 위해 12년 전에 창업한 커피전문점이 이제는 연내 가맹점 100개를 내다보고 있다."

커피전문점 '포트오브모카' 프랜차이즈 사업을 운영하는 심상진 알에이치F&B 대표(40)는 과거 세무사 사무소에서 사무장으로 일했다. 그런 그가 안성에 커피전문점을 차린 것은 지난 2004년이었다. 당시에도 세무 관련 직업은 계속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커피전문점 실적이 예상보다 너무 안 좋았다. "수개월 동안 커피전문점의 일 매출액이 3만∼4만원일 때가 대부분이었다. 적자가 지속되다보니 본업에도 지장을 받았다. 결국 창업한 이듬해 회사를 그만두고 커피전문점 운영에 집중하게 됐다."

심 대표가 직접 운영에 착수하자 커피전문점에 반전이 일어났다. 매달 적자에 파리만 날리던 곳에 손님이 몰리기 시작한 것. 손님이 늘면서 순번대기표까지 나눠줘야 하는 상황이 됐다.

"운영 초기부터 3가지 방식을 고수했다. '값싸고, 양 많고, 맛있게'가 그것이었다. 우선 맛은 브라질(산토스)과 과테말라(안티구아) 등 원두로 베이스를 잡고 에티오피아(예가체프) 등 고가의 원두를 가미했다. 통상 10∼12온스 컵에 제공되는 커피도 이보다 2배인 20온스에 제공했다. 반면 가격은 테이크아웃 할 경우 1900원라는 저렴한 가격에 제공했다."


심 대표는 사업장이 나날이 번창하자 2년 후 본점 인근에 2호점까지 차렸다. 그리고 2호점마저도 얼마지 않아 손님들에게 순번대기표를 나눠줘야 할 정도로 바빠졌다. 수년 동안 해당 지역의 커피전문점은 심 대표가 운영하는 사업장 2곳뿐이었다. 인근에는 경쟁 커피전문점이 생기고 없어지기를 반복할 뿐이었다.

심 대표는 안성에서 커피전문점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2년 중반에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인 '포트오브모카' 사업에 착수했다. 지난해 초에는 알에이치F&B 본사도 안성에서 서울로 이전했다.

여전히 '값싸고, 양많고, 맛있게'라는 전략을 이어간 심 대표는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사업에 착수한 지 3년 반 만에 포트오브모카 가맹점 수를 서울 홍대점과 목동역점 등을 포함해 총 28까지 확대할 수 있었다. 올해는 연말까지 총 100개로 확대한다는 공격적인 목표도 수립했다.

"한국은 이미 내수침체로 인한 저성장이 고착됐다. 소비마저도 크게 위축됐다. 때문에 커피전문점은 향후 고급화 전략이 아닌 저가 전략이 적합하다. 커피전문점이 여전히 우후죽순 늘고 있다. 하지만 머지않아 옥석이 가려질 것이다. 경쟁력 있는 메뉴 개발 및 판매 전략을 구사해 끝까지 살아남는 기업, 꾸준히 사랑받는 기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