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아파트 경비원 대거해고 반발, 노조결성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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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이주성 기자 =

"나이 든 경비원들의 역할은 '잡일'로 아파트 보안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경비원을 터무니없이 많이 채용해 입주민들이 큰 비용을 내고 있습니다. 통합전자보안시스템을 구축해 아파트 품격과 가치를 향상시킵시다."

서울 강서구의 D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입주자대표회의 측이 붙인 글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해당 아파트 경비원들의 노동조합 결성 움직임이 일고 있다.

노조 결성의 원인은 대량해고에 대한 경비원들의 위기의식이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D아파트 경비원 40여명에 대한 사직서가 이미 제출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언론보도 등을 통해 논란이 일면서 입주자대표회의 측에서 주장하는 통합보안시스템은 주민들의 반발로 진행되고 있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일방적으로 공사 추진을 선언했고 입찰공고 등의 과정을 밟아 시스템 공사가 진행돼 종료되면 경비용역업체는 경비원들과의 계약을 종료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달부터 경비원 '해고'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경비원들은 이에 노조 결성을 논의 중이다.

하지만 실제 '경비원 노조'가 탄생할지는 미지수다. 관련 노동단체와 주민들의 목소리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D아파트 경비원들의 경우 직접 조합을 설립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관련 노동단체에 가입해 지부를 설립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관련 노동단체는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경비원들과 함께 통합보안시스템 전환 반대의 입장을 밝힌 김승현 노무사는 "노동단체에서는 경비원들의 지부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국면전환용인지, 해고를 막기 위한 용도로만 노조가 사용되는 것은 아닌지 등에 대한 걱정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도 강남과 노원 등의 아파트에서 노조를 설립한 경우가 있지만 이와 같은 이유로 오래 유지되지 못했다"면서 "이러한 선례들이 노동단체로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동단체 관계자는 "경비원들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절박한 상황 해결을 위해 노조까지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주민들의 의견도 노조설립으로 인해 시시각각 달라질 수 있어 변수다. 현재는 주민들이 경비원의 처지에 대해 호의적이지만 노조로 전환하는 순간 태도가 돌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D아파트 경비원 관계자는 "경비원에 호의적인 분들이 있는 만큼 노조가 결성되더라고 투쟁보다는 지역사회에 대한 호소와 선전활동에 중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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