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082.58 690.81 1125.80
▼17.98 ▼11.32 ▼2.8
-0.86% -1.61% -0.25%
메디슈머 배너 (7/6~)KMA 컨퍼런스 배너 (11/9~11/22)
블록체인 가상화폐

[김재동의 틱, 택, 톡] 감기

김재동의 틱, 택, 톡 머니투데이 김재동 기자 |입력 : 2016.02.20 09:00
폰트크기
기사공유
감기. 면역도 안돼고 대중없이 들이닥치는 불청객./AFPBBNews=뉴스1
감기. 면역도 안돼고 대중없이 들이닥치는 불청객./AFPBBNews=뉴스1


감기다. 더러워 죽겠다. 자고 일어나보면 침대옆 협탁위에 간밤 풀어제낀 코휴지가 산을 이룬다. 이러니 잠인들 제대로 자겠나. 황동규 시인이 '삶의 맛'에서 언급한대로 '..체온 38도5분 언저리에서 식욕을 잃고/ 며칠 내 한밤중에 깨어 기침하고 콧물 흘리며/ 소리없이 눈물샘 쥐어짜듯 눈물 흠뻑 쏟다가' 보낸 근 열흘이다.

‘병원을 가보라’ ‘주사 한방 맞으면 금방이다’ 조언들이 난무하지만 ‘병원가면 7일, 병원 안가면 일주일’이란 경험칙을 굳건히 믿는 터라 버티는 중이다. 실제로 건강백과 같은데서도 감기는 1~2주 내 특별한 치료없이 호전된다고 소개해놓고 있기도 하다.

호환(虎患)만큼 무서운 마마(??)도 불주사 한방으로 걸린 적 없이 넘겼건만 도대체가 이놈의 감기란 건 면역이 안된다. 지난해만 해도 앓은 횟수가 네 번 정도 꼽아지니 연례행사도 아니고 분기행사로 앓고있는 판이다. 코끝이 간질거리기만해도 몸조심에 돌입해보지만 여지없이 코밑이 헐고, 가래뱉다 별을 보고, 오한에 떨고, 삭신을 앓는 과정까지를 두루 거치고야 올 때처럼 슬그머니 사라진다.

한번씩 ‘고얀 감기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는 객기에 휘둘려 술도 진탕 마셔보고 담배도 오기로 피워보지만 한번도 이겨본 적이 없다. 오히려 저 좋아하는 줄 알고 좀더 길게 달라붙을 뿐이다.

근데 어디선가 보니 감기도 면역이 된다는 소리를 한다. 단지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의 종류가 워낙 많은 것일뿐 한번 걸렸던 바이러스로 인한 감기는 상당기간 안걸린다고 한다. 그 무수한 바이러스 중에 항체 지속기간이 짧은 종류가 많기 때문에 백신접종을 통한 예방이 불가능할 뿐이라고한다. 오직 잘 자고 잘 씻고 비타민C 섭취로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이 감기바이러스를 못살게구는 검증된 수단으로 알려졌다.

감기 벗 삼아 몽롱한 채 사는 동안 나라도 몸살을 앓고 있다. 북한의 3차 핵실험과 광명성 로켓발사로 정부가 개성공단 중단 조치를 취했다. 이로인해 공단입주 124개 업체및 5000여개 협력업체가 입은 피해와 더불어 사드배치 문제가 현안으로 대두됐으며 세계최강이란 미국의 전략무기인 스텔스기 F22 4대가 한국에 투입되는등 분위기가 자못 심각하다.

대한민국에서 북한의 도발이란 대중없이 찾아오는 감기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1968년 김신조 부대 건이야 철모를 때라 치고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 1983년 미얀마 아웅산 폭탄테러부터 지난해 8월 벌어진 DMZ 목함지뢰사건까지 겪어본 일촉즉발의 상황만도 10여차례는 되는 것 같다. 대북강경정책중이거나 햇빛정책중이거나 대중없었다.

그렇게 어차피 오는 감기라면 빨리 털고 일어나는 게 상수고 요는 면역력이다. 그런데 우린 과연 잘 씻고 있는가? 잘 쉬고 있는가? 유감스럽다. 대한민국은 여전히 때투성이다. 세월호도 덜 씻겼고 성완종리스트도 덜 닦였고 자원외교비리도 스멀스멀하고 입 부르튼 통일부 장관의 횡설수설도 갈피 잡기 힘들다. 온통 얼룩덜룩이다 보니 다들 쉬질 못해 피곤하다. 피곤에 피곤이 더해지는 판에 면역력은 개뿔이다. 그래서 고뿔 낫기가 부지하세월이다. 그래도 이 겨울 감기는 지나가겠지. 그래놓고 환절기 언젠가쯤 또 찾아오겠지.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