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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론 주식이 최고라는 명제의 치명적 함정

[줄리아 투자노트]

줄리아 투자노트 머니투데이 권성희 부장 |입력 : 2016.02.20 06:29|조회 : 2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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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는 주식의 수익률이 가장 뛰어나다’는 명제는 주식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 사이에선 기본 상식으로 통한다.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의 제러미 시겔 교수는 ‘주식에 장기투자하라’(Stocks for the Long Run)는 책을 통해 200년 가까운 기간 동안 미국 주식과 채권의 수익률을 분석해 장기적으로는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수익률이 좋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하지만 최근 재무설계회사 웰스 로직(Wealth Logic)의 창업자 앨런 S. 로스는 ‘월스트리트 저널’에 기고한 글에서 1999년 12월31일부터 지난 2월3일까지 16년 남짓한 기간을 분석한 결과 미국 채권이 미국 주식보다 수익률이 더 좋았고 글로벌 주식보다는 수익률이 크게 앞섰다고 지적했다, 16년이란 기간은 사람의 일생에서 매우 긴 기간이다. 은행 적금도 3년 만기를 유지하기 쉽지 않은데 가끔 급락하는 주식을 들고 16년간을 버티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16년간 주식을 들고 있어도 채권보다 수익률이 못하다면 도대체 주식의 매력은 뭐란 말인가.
제레미 시겔 와튼스쿨 교수가 전세계 기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경제기자 세미나'에서 강의하고 있다.
제레미 시겔 와튼스쿨 교수가 전세계 기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경제기자 세미나'에서 강의하고 있다.


로스는 ‘주식의 종말’을 선언하기 전에 2가지를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첫째, 수익률의 시작점으로 잡은 기간이 기술주 버블이 최고조에 달했던 때라는 점과 이 기간 동안 금리가 떨어지며 채권이 장기 호황을 누렸다는 점이다. 시겔도 “2000년 초는 S&P500지수가 순이익 대비 30배에 달해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지금보다 거의 두 배나 고평가됐던 때”라며 “채권 금리가 기록적으로 떨어지던 시기”라고 설명했다. 또 “채권의 수익률이 향후 10년간도 지난 10년만큼 좋을까”라며 “그러려면 미국 금리가 마이너스 1% 밑으로 더 떨어져야 하는데 차라리 배당수익률만 2.3%로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로스도 앞으로 16년을 생각하면 채권보다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봤다. 이미 2000년 이후 기술주 버블 붕괴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식은 2번의 침체장을 겪은 반면 채권은 금리가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더 내려가기란 어려워 보인다는 이유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주식을 외면하고 채권으로 몰린다. 올들어 중국의 경기 부진과 금융시장 불안, 도이치뱅크의 대규모 적자에 따른 유럽 은행 위기설 등으로 수익은커녕 손실만 보지 않아도 된다는 안전 선호 심리가 팽배해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증시가 2008년 금융위기의 충격을 딛고 호조를 보였던 때조차 안전 선호 심리는 강화돼왔다. 같은 기간에 유로존 붕괴 우려 등 불안한 이벤트들이 끊이지 않으면서 채권 역시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인 결과다.

게다가 장기적으로 주식 투자가 수익률이 가장 좋다는 명제엔 치명적인 함정이 있다. 장기간이란 기간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길 수 있다는 점과 투자를 시작하는 시점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이다. 전세계에서 가장 수익률이 뛰어난 미국 주식조차 지난 16년간 채권보다 수익률이 좋지 않았는데 국내 주식을 돌아보면 더욱 장기적으론 주식의 수익률이 최고라는 명제에 회의가 든다. 수년째 1800~2000선의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한 채 횡보하고 있는 탓이다. 2010년에 코스피200지수를 사서 지금까지 6년 이상 보유하고 있었다면 채권 수익률을 쫓아가기는커녕 거의 수익이 없거나 오히려 손실인 상황이다. 한미약품처럼 될만한 주식을 골라 장기투자하는 것은 로또에 당첨되는 것만큼 확률적으로 높지 않은 일이니 아예 기대를 하지 말자.

로스는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포트폴리오는 언제나 가능한 보수적으로 구성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한다. 보수적이란 것은 주식보다 현금이나 채권 비중을 더 높게 가져가라는 것이다. 그래야 증시든 부동산이든 급락하는 위기가 찾아왔을 때 싸게 매수할 여력이 있다. 투자자들이 어리석어서 자산을 비싸게 샀다 싸게 파는게 아니다. 비쌀 때 많이 사뒀기 때문에 싸졌을 때는 투자할만한 자금 여력이 없는데다 자산가치가 크게 쪼그라들어 여차하면 싼 가격에라도 자산을 처분해야 하는 탓이다.

요즘처럼 불확실한 세상에선 조금 더 신중하고 보수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낫다. 전반적인 저성장 국면에서 과감하고 공격적으로 나서봤자 얻어 먹을 것도 별로 없기도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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