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5의 '친구들' 전세계 이용자 '친구' 될까?

LG전자 MC사업본부장 조준호 사장이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산 호르디 클럽’에서 열린 ‘LG G5 Day’ 행사에서 전략 스마트폰 ‘LG G5’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92,100원 ▼100 -0.11%)가 제대로 칼을 갈았다. 'G5'가 그 결과물이다. 이 제품은 측면 버튼을 누르면 단말과 분리되 서랍처럼 쉽게 넣었다 뺄 수 있는 확장 모듈을 채택했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이 자체 기능뿐 아니라 다양한 스마트 액세서리와 연동해 기능을 확장할 수 있도록 한 것. 모바일이 결제나 음악 등 서비스 콘텐츠 플랫폼을 넘어 카메라, 오디오, 가상현실(VR) 기기 등 하드웨어(HW) 생태계를 키울 플랫폼으로 진화시킨다는 구상이다.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산 호르디 클럽'에서 공개한 전략스마트폰 'G5'는 사양 면에도 자사의 전작들을 뛰어넘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단말 기업의 전략제품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중요한 것은 사양이 아닌 확장성이다.


LG전자는 확장모듈 등을 통해 총 8개의 확장 디바이스를 G5와 함께 선보였다. 'LG 프렌즈'로 명명된 이들 제품은 과거 아이폰이 피쳐폰과 PDA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모바일 환경을 구현한 것처럼, LG전자의 이번 시도가 성공하면 기존 스마트폰의 영역을 크게 확장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G5의 확장 모듈은 단말 뒷면 커버를 분리해 배터리를 교환하는 기존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이다. 확장 모듈에 연결된 배터리만 교체하면 해주면 곧바로 완전히 충전된 단말을 이용할 수 있다. 교체 방식 역시 버튼 하나만 누르면 되는 '원터치'로 이용도 손쉽고 안정적이다.

뿐만 아니라 다수 기능을 갖춘 각각의 모듈을 장착해 이용자가 원하는 다양한 기능을 경험할 수 있다. 우선 DSLR 방식을 일부 채용한 카메라 그립과 최고 사양의 음향을 경험할 수 있다. LG전자는 향후 '서드파티'(기본 제품의 주변기기 개발·공급을 행하는 외부 전문 기업)와 협력을 통해 더욱 다양한 기능의 모듈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LG 전자 G5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주변기기들. LG전자는 이들 기기를 'LG 프렌즈'라 명명했다. /사진제공= LG전자 제공

◇VR, "재품경쟁력 자신"…립스틱 크기 VR 카메라·QHD 이상 VR기기 선보여

'LG 프렌즈'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VR 기능이다. 'LG 360 VR'은 무게가 118g에 불과하다. 삼성전자가 오큘러스와 협업으로 만든 'VR기어'(318g)의 3분의 1 수준이다. 기존 VR 기기들의 아쉬운 점인 착용감도 개선했다. 스포츠 고글 디자인으로 안경을 쓰듯이 이용할 수 있다.

960x720 해상도의 1.88인치 IPS 디스플레이를 적용했으며, 인치당 픽셀수(ppi)는 639로 5인치 QHD 디스플레이(587ppi)를 넘어선다.

구글 '카드보드'에서 제공하는 모든 VR 콘텐츠도 호환된다. LG전자의 고위 인사는 "'LG 360 VR'은 삼성 VR기어를 능가하는 제품"이라고 자신했다.

립스틱 크기 수준의 360도 VR 카메라 'LG 360 캠' 역시 누구나 VR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앞뒤로 각각 1300만 화소, 화각 200도 카메라를 장착했다. 5.1 채널 서라운드 사운드 레코딩도 가능하다. 한번 충전으로 70분 이상의 영상 촬영을 할 수 있고, 메모리 확장 기능도 추가했다.

◇B&O·하만카돈·패럿…글로벌기업과 협력강화

각 분야별 글로벌 정상에 있는 기업들과의 협업 역시 눈에 확 띈다. 하이파이 음원을 지원하는 블루투스 헤드셋 'LG 톤 플러스'는 음향 전문업체 하만카돈과 기술제휴로 음질을 향상시켰다. 이 제품은 최상위 사운드 등급인 '하만카돈 플래티넘'을 획득했다.

뱅앤올룹(B&O)와 협력한 이어폰 'H3 by B&O PLAY' 역시 프리미엄 사운드에 충실하다. 글로벌 정상급 드론 제조사인 '패럿'과의 협업도 눈에 띈다. 'LG 스마트 콘트롤러'는 G5와 연동해 드론의 촬영 영상을 실시간 확인 및 조작이 가능하다.

◇DSLR이 내손에…집안 정보도 한눈에

G5의 확장슬롯을 활용한 'LG 캠 플러스' 역시 이용자 환경을 크게 개선한다. 이 기능은 단말 하단 슬롯 교체만으로 △셔터 △녹화 △줌인앤아웃 등 물리버튼을 이용할 수 있다. 손이 닿는 부분에 가죽느낌의 패턴과 소프트 필 코팅을 적용해 그립감도 높였다.

집안의 상황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LG 롤링봇'도 새롭게 선보인다. 둥근 원형 디자인인 이 제품은 보안 및 방범, 반려동물 케어가 가능하다. 적외선 리모컨 센서를 탑재해 외부에서 집안의 TV나 에어컨 등을 제어 할 수 도 있다. 사용자는 외부에서도 전용앱으로 집안의 상황을 점검할 수 있고 제품을 조종할 수 있다.

LG G5

◇주변기기 가격 관건…배터리 등 아쉬움도

이같은 G5의 확장성은 '양날의 칼'이다. 이를 제대로 누리려면 다양한 확장 슬롯 및 주변기기를 구매해야 한다. 최고사양 제품인 G5와 더불어 주변기기까지 장만하려면 수백만원의 지출이 필요하다. 전세계적으로 중저가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전세계 이용자들이 쉽게 지갑을 열기는 쉽지 않다.

향후 확장모듈을 확대하는데도 걸림돌이 있다. 아직 정상급 스마트폰 브랜드로 자리매김하지 못한 LG전자는 '서드파티' 확보가 수월하지 않다.

베터리 용량 역시 화면 크기가 작아지면서 전작인 G4, V10(3000mAh) 보다 줄어든 2800mAh다. 이는 삼성전자 갤럭시 S7(3000mAh)에도 뒤처진다. LG전자는 AP로 전력소모가 크게 줄은 퀄컴 스냅드래곤 820을 채용한 점과 빠른 충전기능을 적용했고, 배터리 교체가 가능해 이를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