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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세 창업가, '마법의 촛불 램프' 개발한 이유가…

[벤처스타]양초로 작동하는 LED 램프 '루미르' 개발한 박제환 대표

벤처스타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입력 : 2016.02.29 09:30|조회 : 6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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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우후죽순 생겨나는 스타트업 사이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주목받는 '벤처스타'들을 소개합니다. 에이스로 활약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미래의 스타 벤처들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박제환 루미르 대표/사진=루미르 제공
박제환 루미르 대표/사진=루미르 제공
2년 전 인도 여행 중 잦은 정전을 겪은 한 청년은 개발도상국가의 빛 부족 문제를 알게 됐다. 여전히 양초로 어둠을 밝히는 개도국이 많았다. 아직도 전세계 인구 중 13억명이 전기 없이 생활하고 있다.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램프을 개발했다. 전기 없이 양초만으로 작동하는 LED 램프다. 소셜벤처 루미르의 박제환 대표(28) 이야기다. 그는 2014년 서울시에서 주최하는 '캠퍼스CEO 왕중왕전'을 시작으로 '세계소셜벤처대회', 현대차 주최 'H-온드림 오디션' 등 창업대회에 출전해 총 상금 1억5000만원을 받았을 만큼 유망성을 인정받았다.

◇전기 없이 불 켜는 램프 '루미르'

박 대표가 개발한 루미르는 티라이트로 불리는 작은 양초에 불을 붙인 뒤 제품 하단에 놓으면 상단 LED 등이 켜지는 램프다. 양초에서 나오는 열에너지를 전기로 바꾸는 제벡(seebeck)효과를 응용했다. 양초는 밝기에 한계가 있을 뿐더러 빛의 깜빡임이 심해 어둠 속에서 일상생활을 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개도국에서는 주로 등유 램프나 태양광 램프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매년 등유 램프에서 나오는 블랙카본으로 인한 호흡기질환 사망자가 200만명에 달하고 빈곤층이 매달 수입의 30%를 등유 비용으로 지출해야 하는 등 문제가 있었다. 태양광 램프의 경우 비가 잦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활용도가 낮았다.

반면 루미르는 작은 양초 하나로 저렴하게 LED 램프를 켤 수 있도록 했다. 전기나 배터리 등이 없어도 양초만 있으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지속시간은 4시간 정도다.

루미르가 개발한 '루미르C'는 무드 램프와 스팟 램프 두 종류인데 각각의 밝기는 15루멘, 60루멘이다. 양초의 밝기는 1루멘 정도로 무드 램프는 주변을 은은하게 밝히는 정도, 스팟 램프는 책을 읽을 수 있는 정도의 밝기다. 깜빡임이 심한 양초 빛을 안정화하는 것이 루미르가 보유한 핵심 기술이다.
루미르C (왼쪽)무드램프, 스팟램프/사진=루미르 제공
루미르C (왼쪽)무드램프, 스팟램프/사진=루미르 제공
◇대학생 첫 창업, 우여곡절도…

박 대표는 중앙대 전기공학과 4학년 당시 창업을 시작했다. 모르는 것 투성이었다. 처음엔 기업가가 아닌 발명가 마인드였다. 방 안을 환히 밝힐 수 있는 정도의 최고 사양 전등을 만들었는데 원가만 40달러(약 5만원)가 넘어 판매가를 20만원 이상으로 책정해야 할 정도였다. 소비자가격을 구성하는 원가, 유통구조 등을 파악한 뒤에야 현재 개발한 루미르C의 원가를 절반 정도 줄일 수 있었다.

제품 양산을 위한 공장을 찾는 데에도 직접 발로 뛰었다. 중국 심천에 있는 공장을 직접 찾아다녔다. 양산 테스트 1000개, 금형 제작 테스트 5~6번을 거쳐 한 곳과 계약을 완료했다. 올해 제품 1만개를 양산할 계획이다.

그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아직까지 사기꾼을 만나지 않은 건 다행"이라며 웃었다.

루미르는 루미르C와 별도로 개도국에 보급할 저가형 램프 '루미르K'를 따로 개발하고 있다. 밝기는 85루멘으로 방 안을 환히 밝힐 수 있는 성능을 지녔지만 가격은 10달러(약 1만2369원) 수준이다. 등유를 사용하지만 기존보다 연료 소모량은 10분의 1 수준이다. 루미르K는 NGO(비정부기구)를 통해서만 보급할 계획이다.

◇소셜벤처, 사업성 증명하고파

루미르는 2014년 '대한민국 창업리그'에 출전했다 혹독한 심사평을 받았다. "따뜻한 기술에 가치를 더해 세상에 공헌하겠다"는 그의 포부에 한 심사위원은 "사업은 그렇게 하는 것 아니다"라며 비웃었다.

이후 그는 소셜벤처의 사업성을 증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발명가 마인드에서 벗어나 사업적 역량을 키우는 데도 집중했다. 제품을 대중을 대상으로 판매할 '루미르C'와 개도국 보급형 '루미르K' 두 가지로 나눈 것도 이 때문이다.

킥스타터 도전도 마찬가지다. 일반 대중에게 시장성을 검증받고 해외 바이어에게 접근하기 위해서였다. 지난달 27일 킥스타터를 시작한 이후 26일 현재 목표금액의 200퍼센트가 넘는 11만1101달러(약 1억3734만원)의 선주문을 받았다.

그는 톰스 슈즈처럼 제품이 판매되는 동시에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소셜벤처를 꿈꾸고 있다. 루미르는 소셜벤처의 기반을 다질 때까지 당분간 투자유치도 보류할 계획이다.

그는 "소셜벤처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며 "루미르가 이를 보여준다면 더 유능한 사람들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분야에 도전해 이것이 하나의 사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개발도상국 보급 전용 저가형 램프 '루미르K'/사진=루미르 제공
개발도상국 보급 전용 저가형 램프 '루미르K'/사진=루미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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