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새 101원 떨어진 환율…'딜러 실수' 해프닝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거래일 대비 30.76포인트, 1.60% 오른 1947.42를 나타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2원 떨어진 달러당 1227.5원으로 장을 마쳤다. /사진제공=뉴스1<br>

3일 오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시가가 전일대비 101원 하락 출발, 외환당국이 진위파악에 나서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당초 이날 9시 3초경 외환시장에 공개된 원/달러 환율 시가는 1126.5원으로 전일(1227.5원)대비 101원 떨어진 상태로 표시됐다. 일반적으로 환율 변동성이 10원대가 넘어가면 급락, 급등장이라고 해석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이례적인 변동 폭이었다.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딜러 입력 실수다’, ‘시스템 오류다’라는 말들이 돌았다.

시장에 악영향을 우려한 외환당국 관계자들은 서울 외국환중개 등 관련기관에 문의해 진위 파악에 나섰다.

확인 결과 시중은행 한 딜러가 1226원대로 입력하려던 매입주문 가를 1126원으로 100단위를 잘못 입력해 벌어진 해프닝으로 알려졌다.

딜러 당사자들간 원만한 합의조정을 거쳐 오전 10시경 원/달러 환율 시가가 1126.5원에서 1227원으로 재조정됐다.

시장 관계자는 “해당 주문을 취소키로 딜러 당사자간 합의해서 시가가 재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딜러가 주문가격을 실수로 입력하는 일은 가끔 발생하지만 이날처럼 100원 단위를 잘못 기입한 사례는 거의 없었다.

만약 이 딜러가 매입이 아닌 매도 주문을 했다면 시장은 큰 혼선이 빚어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장 한 관계자는 “환율이 1200원이 넘는 상황에서 1100원대 매도 주문이 나왔다면 곧바로 거래가 성사됐고 실수였더라도 번복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우리나라는 환율 형성을 전적으로 시장에 맡기고 있어 이런 일이 발생되도 정부가 딱히 중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문제가 발생해도 거래 당사자간 조율을 해야되는 구조다.

단순 해프닝으로 원만히 해결됐지만 이런 일이 빈번하게 발생될 경우 외국인투자자들의 장외거래 신용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원/달러 환율 시가가 전일대비 급락한 이유를 확인한 결과 한 딜러가 1200원대를 1100원대로 100단위를 잘못 입력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같은 딜링 실수가 가끔 발생하지만 자칫 장외거래 신용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시장 관계자들이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룻새 101원 떨어진 환율…'딜러 실수' 해프닝

(종합)3일 원/달러 환율 시가 1126.5원에서 1227원으로 조정돼…딜러 입력실수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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