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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상품의 치명적 함정

[줄리아의 투자노트]

줄리아 투자노트 머니투데이 권성희 부장 |입력 : 2016.03.12 06:04|조회 : 17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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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인이 연말정산 후 불평을 늘어놓았다. 지난해 초 연말정산 후 토해놓은 세금이 너무 많아 세액공제 금융상품인 개인연금펀드에 400만원을 넣었다는 것이다. 이 분은 개인형 퇴직연금(IRP)에는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개인연금 400만원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연간 최대한도다.(개인연금과 IRP를 합해 연간 700만원까지 세액공제되며 이 가운데 개인연금 세액공제 한도는 400만원이다.)

문제는 개인연금에 가입했음에도 올초 상당한 금액의 세금을 토해내야 했고 게다가 개인연금펀드에서는 손실이 났다는 것이다. 연간 400만원의 세액공제로 절약할 수 있는 세금은 400만원의 13.2%인 52만8000원이다. 연봉이 5500만원 이하면 400만원의 16.5%를 돌려 받지만 그 분의 연봉은 확실히 5500만원이 넘는다. 400만원 납입한 개인연금펀드에서 52만8000원 이상 손실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어쨌든 절약한 세금이 더 커 이득이었겠지만 절세상품에서 손실이라니 절세 좋아하다 원금만 까먹는거 아니냐는 불안감이 들만도 하다.

올해 등장한 2가지 절세상품을 보면서도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즉, 절세효과보다 투자 손실이 더 클 수 있으니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두 상품 모두 세금이 깎이는 소득공제나 세액공제 상품이 아니라 얻은 수익에 대해 세금이 붙지 않는 비과세 상품인 만큼 연말정산과 관계가 없고 수익이 생길 때만 절세 효과가 생긴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우선 첫 번째 상품은 지난달 29일 첫 선을 보인 비과세 전용 해외 주식형펀드다. 해외 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에 돈을 넣으면 투자금 3000만원까지는 매매차익과 환차익이 향후 10년간 100% 비과세된다. 다만 배당소득과 이자소득에 대해선 세금이 붙는다.

비과세 전용 해외 주식형펀드는 수익이 날 경우 엄청난 절세효과가 기대되지만 그만큼 난이도가 높은 투자상품이다. 해외펀드는 주가가 올라 매매차익이 나더라도 해당 국가의 통화가치가 떨어져 환차손이 발생하면 총 수익이 줄거나 오히려 손실이 날 수도 있다. 주식 전망뿐만 아니라 환율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예상을 해야 하기 때문에 국내 주식형펀드에 투자하는 것보다 변수가 많고 복잡하다. 여윳돈이 있어 손실 위험을 감내하고 투자하는 것이라면 상관없지만 얼마 뒤에 꼭 필요한 절실한 돈으로 투자하기엔 적당치 않다.

두 번째 절세상품은 오는 14일에 나오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다. 5년간 유지하면 수익 200만원까지 이자소득세 15.4%가 비과세된다. 200만원이 넘는 수익에 대해선 9.9%의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총급여 5000만원 이하, 사업소득 3500만원 이하면 3년간만 유지해도 250만원까지 비과세된다. 5년간 수익 200만원에 대한 이자 절감액은 30만8000원이다. 수익이 300만원이라면 100만원에 대해 9.9%의 세율이 적용돼 36만3000원이 절감된다. 절세 효과는 수익이 클수록 커진다.

ISA에서도 중요한 것은 일단 수익이 나야 한다는 것이다. ISA에는 예금과 적금 같은 원금 보장형 상품뿐만 아니라 펀드와 주가연계증권(ELS) 등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상품도 담긴다. 절세 이전에 수익을 낼만한 상품들로 계좌 구성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게다가 ISA는 저소득층이나 청년층이 아닌 한 돈이 5년간 묶이게 된다. 5년 동안 주거비나 결혼자금, 학자금으로 쓰지 않을 자신이 있는 돈으로만 투자해야 한다. 물론 ISA를 담보로 대출이 가능하지만 5년간 200만원 수익이 났을 때 30만원 조금 넘는 세금을 절약하기 위해 대출금리를 부담해야 한다면 주객이 전도된 것이다. 수수료 부담도 생각해야 한다. ISA에 붙는 수수료에 따라 절세로 인한 효과가 크게 줄어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저금리 시대에 절세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절세가 ‘만능’은 아니다. 금융상품을 선택할 때 첫쨰 기준이 아니란 말이다. 물론 돈이 남아도는 자산가라면 절세상품에 무조건 돈을 넣어야겠지만 여유자금이 부족해 자산형성이 필요한 일반인이라면 다르다. 금융상품을 선택하는 첫째 기준은 이 상품에 넣는 돈을 어디에 쓸 것인가 하는 사용용도다. 사용용도에 따라 투자기간이 달라지고 원금 손실을 감수할 것이냐 말 것이냐 투자의 성격이 달라진다.

그 다음 선택기준은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상품이라면 가능한 원금 손실이 현실화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는 좋은 상품을 고르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따져야 하는 것이 절세효과다. 투자의 목적은 세금이나 수수료를 깎는데 있지 않다. 필요한 만큼의 자금을 불릴 수 있는 수익을 얻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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