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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면칼럼] 'ODTAA증후군'과 삼성

박종면칼럼 머니투데이 박종면 본지 대표 |입력 : 2016.03.07 06:30|조회 : 9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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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일이 계속해서 몰아닥친다는 의미로 ‘ODTAA(One Damn Thing After Another)증후군’이라는 말이 있다. 이 현상은 큰 위기를 앞두고 조짐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개인에겐 대개 죽음을 앞두고 나타난다.

죽음이나 큰 위기에 앞서 ODTAA증후군이 나타난다면 두 가지 용기가 필요하다. 하나는 이를 현실로 받아들이는 용기고, 또 다른 하나는 대응책을 마련해 실천하는 용기다.

한국경제 전체적으로 봐도 그렇지만 대부분 개별 기업도 지금 ODTAA증후군에 걸렸다. 한국 대표기업 삼성도 예외가 아니다.

삼성의 경우 2014년 5월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졌고, 지난해에는 미국계 벌처펀드 엘리엇의 공격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대표기업 삼성전자는 2013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정점을 찍은 이래 3년째 감소했다.

ODTAA증후군 앞에서 삼성이 취할 대책은 두 가지다. 우선 죽음과도 같은 엄청난 위기가 지금 눈앞에 다가오고 있는 현실을 인정하는 것이고, 다음으로는 대책을 세워 실행하는 것이다.

2014년 이건희 회장이 투병에 들어간 이후 지금까지 취한 여러 가지 대책을 보면 일단 삼성은 이 점에선 합격점을 줄 만하다. 삼성은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않고 현실을 직면하는 용기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삼성은 2014년 방위산업체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 등 4개사를 한화그룹에 매각했다. 2015년에는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등을 롯데그룹에 팔았다. 그리고 올 들어서는 제일기획 매각을 추진 중이다. 시장에선 에스원과 삼성물산 건설부문, 가능성은 낮지만 심지어 삼성카드나 삼성증권 매각설까지 나온다.

삼성전자 내에서도 프린터사업 등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의 매각작업이 진행된다. 계열사나 사업부문 매각만이 아니다. 삼성은 삼성생명의 서울 태평로 본사를 비롯한 핵심 부동산도 팔고 있다.

삼성이 우량 계열사 등을 잇달아 매각하면서 그룹 임직원의 불안감이 고조된다. 삼성맨들의 조직에 대한 로열티도 예전보다 크게 떨어졌다. 일각에선 지금 비핵심 계열사라 해서 마구잡이식으로 매각했다가 나중에 크게 후회할 것이란 반론이 나온다.

더욱이 ICT(정보통신기술)업종처럼 부침이 심한 곳에 올인했다가 장래 아주 힘든 상황을 맞을 것이란 주장도 있다. 카드나 증권업 등 금융계열사 매각설과 관련해서는 삼성이 한국 금융산업 전체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우려와 부작용, 반론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원래 계획대로 밀고 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삼성을 둘러싼 상황이 위중하기 때문이다.

지금 삼성그룹이나 주력인 삼성전자 앞에 놓인 시나리오는 2가지다. 노키아나 모토로라, 소니처럼 주저앉든지, 아니면 몇 년간 고전하다 회복해서 정상의 자리를 다시 차지하는 것이다.

삼성이 발버둥 치는 것은 바로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벗어나 다시 정상의 자리에 서기 위해서다. 그러나 노키아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계열사나 핵심자산 매각만으론 부족하다.

삼성은 자기파괴와 경계파괴를 통해 스마트폰이나 반도체가 아닌 다른 무엇인가를 세계 1등 자리에 앉혀야 한다. 웨어러블기기나 사물인터넷 그리고 최근 들어 주목받는 VR(가상현실) 등은 정답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아직 ODTAA증후군을 치료할 약을 찾지 못했다. 삼성은 다운사이징에 그치지 말고 거기서 한 발 더 나가야 한다. 그래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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