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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역시발?' 전철역에 웬 욕이…

[우리말 안다리걸기] 28. 비속어처럼 들리는 말들

우리말 밭다리걸기 머니투데이 나윤정 기자 |입력 : 2016.03.08 15:52|조회 : 16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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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우리말 밭다리걸기' 2탄입니다.
/사진=구로역 내 '구로역시발'이라고 적힌 표지판.
/사진=구로역 내 '구로역시발'이라고 적힌 표지판.
"구로역시발? 엄마, 전철역 표지판에 욕이 써 있어요!"
깜짝 놀라 아이가 가리키는 곳을 쳐다보니 정말입니다.
"어머, 이게 뭐니? 잠깐만… 아하~"
그만 '풉' 하고 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잘못 발음하면 오해하기 딱 좋은 단어 '시발'. 여기서 말하는 시발은 욕이 아닌 '처음 시(始), 떠날 발(發)'로 '맨 처음 출발함'을 뜻하는데요. 이를 알지 못한 아이 눈에는 욕으로밖에 안보여 깜짝 놀랐을 법도 합니다.

/사진='시-바ㄹ'로 표기된 시발자동차. 뉴시스 제공
/사진='시-바ㄹ'로 표기된 시발자동차. 뉴시스 제공
'시발'이라는 이름의 자동차도 있었습니다. 1955년 탄생한 우리나라 최초의 국산차인데요. 첫 국산차라는 상징성을 담아 시발로 이름 지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사진을 보니 '시-바ㄹ'로 표기돼 있네요. 이유는 당시 풀어쓰기 영향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래봤자 병신年.'
올초 스마트폰으로 이런 모바일 연하장 받으신 분들? 저 역시 받았는데요. 아시다시피 2016년은 육십간지 중 33번째인 병신년(丙申年) 즉, '붉은 원숭이 해'죠. 바로 이 병신년을 패러디한 유머섞인 새해 인사말인데요. 대부분 "욕을 연상케 하는 어감이 웃음을 줘 재미있다"는 반응으로 웃어 넘기지만 "농담으로 보냈겠지만 기분이 찜찜하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자는 의미로 공식적으론 한자를 같이 쓰거나 '붉은 원숭이 해'로 표기하자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 대국이 드디어 하루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바둑용어로 '호구'(虎口)가 있습니다. 이는 '호랑이의 입'이란 뜻으로 세 개의 돌이 삼각형 형태로 놓인 것을 말하는데요. 상대방이 이 사이 공간에 돌을 놓으면 바로 따먹힐 수 있습니다. 엄연한 바둑용어임에도 호랑이 입에 머리를 넣는 모습을 비유하여 '남에게 쉽게 이용당하는 사람', 즉 호갱과 비슷한 의미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쌍팔년'도 어감 때문에 오해받을 수 있는 말입니다. 단기 4288년, 서기 1964년을 말한다는 등 여러 가지 자료가 있지만 보통 1988년처럼 끝의 두 자리가 8인 연도에 써왔는데요. 요즘은 썰렁하거나 고리타분한 개그를 '쌍팔년 개그'라고 하는 것처럼 옛날 것을 뜻하는 의미로도 많이 사용됩니다.

이처럼 엄연한 뜻이 있음에도 비속어로 오해받는 이유는 모두 '동음이의어'(同音異義語) 현상 때문인데요. 이전에는 한자어의 경우 한자를 떠올리면 어느 정도 뜻을 알 수 있었지만, 이젠 소리만으로 단어를 구분해야 하니 좀처럼 쉽지 않은데요. 이런 헷갈림을 조금이라도 막으려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한자어를 쓰기보다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쉽게 한글로 풀어서 설명하는 건 어떨까요.

오늘의 문제입니다. '임금에게 지방의 특산물 등을 바치는 것'을 일컫는 말로 지금은 '허름하고 질 나쁜 물건'을 가리키는 이 단어는 무엇일까요?
① 진상  ② 시발  ③ 호구

'구로역시발?' 전철역에 웬 욕이…
정답은 ①번 진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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