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유통산업' BGF리테일 입사하면 좋은 점은?

향후 가장 유망한 산업을 꼽으라고 할 때 유통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무리 좋은 제품도 유통이 안 되면 사장될 수밖에 없고 엄청난 마케팅을 통해 제품의 이미지를 극대화시켜도 손쉽게 구할 수 없으면 결국 그 제품은 성공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IT와 유통 중에 하나를 택하라면 유통을 택하겠다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유는 IT는 끊임없이 기술을 선도하기 위해서 경쟁해야 하는 반면 유통은 체계를 한 번 구축해 놓으면 그 다음에는 그것이 그대로 인프라로 굳어진다는 것이다. 소셜커머스 업체인 쿠팡이 손정의 회장에게서 투자받은 1조원을 실탄으로 해서 쿠팡맨으로 대표되는 유통체계를 구축하는데 온힘을 쏟고 있는 것도 결국 유통체계의 중요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렇게 유망하다고 생각되는 유통업계에 입사하게 되면 가장 큰 장점은 이직할 때 굉장히 유리하다는 것이다. 물론 신입으로 들어가는 사람이 이직을 염두에 두고 산업을 선정하는 것은 조금은 섣부른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입사 2~3년차도 구조조정의 레이더에서 자유롭지 않은 요즘 같은 때에는 이직을 꿈꾸는 것이 큰 ‘흑심’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는 산업에 들어가서 5~10년 정도의 경력을 쌓은 후 이직하려고 하면 갈 데가 많지 않다. 다들 사업을 접거나 축소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뜨는 산업에서 일한 5~10년차는 귀한 경력자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서 이직할 수 있다. 그래서 이왕이면 전망 좋고 앞으로 뜰 산업에 투신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보면 훨씬 바람직한 선택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BGF리테일 (3,730원 ▲60 +1.63%)은 상당히 괜찮은 산업군이라고 할 수 있다. 유통에 대해서 경험해 볼 수 있고 상당히 탄탄한 대기업의 유통체계에서 보다 큰 시야를 확보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1번 항목 : BGF리테일은 곧 CU다. 그래서 많은 지원자들이 CU를 이용하면서 느낀 점이나, CU에서 있었던 일을 언급하며 동기를 작성한다. 하지만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얼마나 짜증나는 일일 것인가? CU, CU, CU... 자소서를 넘겨도 넘겨도 CU 행렬은 끊이지 않는다. 그래서 개별 브랜드인 CU만을 강조하는 것은 ‘다른 지원자에 비해서 차별점 따위는 없다’고 선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조금 거시적으로 유통업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와 그에 따른 비전을 설정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 여러 유동 채널 중에서도 하필이면 편의점인 것도 자신의 비전과 연결시켜야 한다.


입사 후 포부를 생각할 때 10년, 20년 후의 미래를 생각하게 되는데, 주의해야 할 것은 그 시대의 편의점의 모습은 지금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최근 몇 년 사이 편의점은 1인 가구 식사의 주해결처로 떠올랐다. 불과 5년 전과도 매우 다른 모습이다. 앞으로 10년이 지나면 편의점은 동네의 미니멀한 푸드코트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이 문항을 작성할 때는 자신이 생각하는 10년 후 편의점의 모습을 그려본 후 그것을 베이스로 해서 자신의 포부를 서술하는 것이 좋다. 미래의 모습을 그리는 것만으로도 차별화 된 자소서가 나올 것이다.

▷2번 항목 : 2015년 하반기에도 있었던 항목인데, 글자수가 700자에서 이번에는 500자로 줄었다. 이 항목만 글자수가 줄었다면 이 항목의 중요도가 높지 않다는 얘기겠지만, 다른 항목들도 조금씩 다 줄어서 전반적으로 자소서가 콤팩트해진 것이지 중요도의 비중 변화가 생긴 것은 아니다. 하지만 700자에서 200자가 줄었다는 것은 쓰는 사람 입장에서는 큰 차이다. 역량을 선정하고 그에 대한 노력에 대해 팩트만 담담히 써도 500자는 금방 채워지기 때문이다.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역량을 정확하게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여기에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많은 지원자들이 BGF리테일의 인재상인 열정, 도전, 정직, 학습, 팀워크 중에서 선택할 것이다. 하지만 평범함 속에 묻히려고 작정하지 않고서는 굳이 이 가운데서 고를 필요가 없다. 오히려 자신이 가진 장점과 연결시켜 자신의 캐릭터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개인이 가진 장점이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것을 증명하고 보여주면, 정직하게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며 자소서 항목과 연결되기 때문에 더욱 바람직한 답이 될 것이다.

▷3번 항목 : ‘남들과 다른 새로운 관점’을 보통은 창의성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BGF리테일은 창의성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새로운 관점 찾기라는 상당히 구체적인 행동으로 정의하고 있다. 창의적이라는 말은 사실 기업 입장에서는 양날의 칼이다. 변화와 혁신을 도출한다는 점에서 창의성은 분명히 필요한 동력이지만, 창의적인 사람들은 규칙이나 일반적 패러다임에도 자유롭기에 너무 파격적인 행동을 할 때도 있다. 기업은 여러 사람이 모인 조직이고 위계가 분명한 집단이기에 이런 사람들이 감당이 안 될 때도 있는 것이다.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창의력이란 기존 패러다임을 분석해서 인지하고 그에 대해 약간의 변화를 시도하는 정도를 원한다. 따지고 보면 스티브 잡스 이전에도 스마트폰은 있었던 것이지만 결정적인 그의 역할은 '손'이라는 입력도구를 덧붙인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충분한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이 창의적이지 않다고 자책할 필요는 없다. 기존의 프레임 안에서 조금 이색적인 접근법을 발휘했던 경험을 생각해 보자. 반드시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느낀 점이나 배운 점이 있었다면 이 항목에서 언급하기에 충분하다. 이 항목의 핵심은 ‘그를 통해 배운점’이기 때문이다.

▷4번 항목 : 이 항목은 작년 자소서에는 없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생긴 항목이다. 작년에도 네 항목이었기 때문에 4번 항목이 추가되면서 없어진 항목이 있는데, 그게 바로 '희망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역량 1가지를 선정하고, 그 이유와 해당 역량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 경험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기술하시오.'이다.

요즘 직무 중심의 채용을 외치며 직무 역량에 대한 항목을 자소서에 추가하는 분위기인데, BGF리테일은 원래 있던 직무 역량 항목을 없애고 새로운 항목을 추가했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4번 항목이 매우 중요한 항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협의, 타협, 조절의 능력이다. 그리고 이런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 경청, 배려, 이해, 설득, 희생 등의 가치가 따를 것이다. 편의점을 통해 고객들을 만나고, 점주들을 만나고, 결국 사람을 만나는 것이 가장 큰 일인 BGF리테일에서는 이러한 능력이 직무역량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볼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는 사람을 상대하고 이해하고 같이 일하는 능력에 관계된 특징이니만큼 이에 대한 사례는 공동체로 달성한 성취가 분명한 사례들이 도움이 될 것이다. 그 성취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 공동체 안에서의 자신의 역할과, 존재가 잘 드러나는 사례를 찾아야 한다. 이 때 주의할 것은 ‘블링블링'한 성취보다는 자신의 역할이 두드러진 사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조금 소박한 성취라 하더라도 자신이 중재자로서의 역할, 혹은 수평적 리더로서의 역할 같은 것들이 잘 드러난 사례를 생각해 보자.

▷총정리 : 유통은 결국 관계다. 네트워크에서 중요한 것은 신뢰고 협동이다. 그런 의미에서 BGF리테일의 정직이나 팀워크 같은 인재상 요소들이 이해가 간다. 자신을 '누구보다도 네트워크에 목말라 하는 열린 자세와 깨어 있는 마음을 가진 인재'라고 표현하는 것이 좋다. 편의점에서 물건을 판다기보다 신뢰를 판다고 생각하면 그리고 편의점은 동네 주민과의 관계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주민센터 같은 곳이라 생각하면, BGF리테일이 원하는 인재가 어떤 모습인지 어느 정도는 구체화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시한 대표는… 연세대학교 국문과 졸업, 동대학원 석사 졸, 박사 수료. 성신여대 겸임교수, 상명대 자문교수. 이시한닷컴 대표. PSAT, LEET등과 기업의 인적성 검사분야 스타강사로 위키백과에 등재. tv N '뇌섹시대-문제적남자'의 대표 패널이자 MBN 예능프로그램 '직장의 신' 전문가 MC. 신문 등 미디어에 취업/진로를 주제로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