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매달 1.2조씩 지급… 최고액은 월187만원

20년 이상 국민연금에 가입한 사람들의 평균 수급액이 최근 5년 동안 14.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 최고 수급액은 월 187만원이었다. 일용직 근로자의 국민연금 신규가입이 늘어난 것도 두드러진 특징이다.


16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 가입자는 총 2157만명으로 전년대비 44만명 증가했다.

가입 유형별로는 사업장 가입자가 1281만명으로 50만명 증가했다. 사업장 가입자는 보험료의 절반을 사업자가 부담한다. 지역가입자는 830만명으로 14만명 감소했다.

일용직 근로자는 지난해 39만명이 국민연금에 새롭게 가입했다. 2014년에는 일용직 근로자의 국민연금 신규가입 규모가 1만4000명에 불과했다. 정부는 국민연금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일용직 근로자 등의 국민연금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 총 수급자는 전년대비 28만명 늘어난 403만명이었다. 이 중 노령연금 수급자가 315만명으로 전년대비 20만명 증가했다.

20년 이상 가입한 노령연금 수급자는 전년대비 4만명 증가한 18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월 평균 88만3050원의 노령연금을 받았다. 2010년(77만1000원)에 비해 14.5% 늘어난 금액이다.

10~19년 동안 국민연금에 가입한 노령연금 수급자는 95만명으로 전년대비 15만명 증가했다. 이들의 월 평균 수급액은 40만3700원이었다.

403만명의 국민연금 수급자에게 지난해 지급된 총 급여는 15조1840억원이었다. 매월 1조2653억원이 지급된 것으로, 총 급여의 81.8%인 12조4000억원은 노령연금 몫이었다. 이어 유족연금(10.5%), 장애연금(2.2%) 순이었다.

국민연금을 가장 많이 받는 수급자는 광주에 사는 A씨였다. A씨는 1988년부터 2010년까지 총 22년간 국민연금에 가입했다. 이후 5년 간 국민연금 수급을 연기해 가산율 34.1%를 적용 받았다. 이에 따라 A씨는 매달 187만원의 노령연금을 받고 있다.

A씨처럼 연기연금을 신청하는 사례는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연기연금 신청건수는 2만1471건으로 집계됐다. 2014년 8181건과 비교하면 약 3배 늘었다. 연기연금은 노령연금의 수급시점을 늦추는 대신 연기한 기간만큼 1개월당 0.6%의 가산이자를 받을 수 있다.

실버론(노후긴급자금 대부) 건수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실버론을 이용한 사람은 7528명으로, 금액으로 따지면 341억원이다. 실버론은 국민연금 수급자를 대상으로 최대 750만원의 노후긴급자금을 대출해주는 제도다.

복지부 관계자는 "경력단절 전업주부의 보험료 추후납부 허용, 장애·유족연금 수급기준 개선 등이 포함된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해 국민연금 수급권 강화와 국민신뢰 제고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