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피홈런' 오승환, DET전 1⅓이닝 1실점..'ERA 1.59↑'

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AFPBBNews=뉴스1

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시범경기 다섯 번째 등판에서 솔로 홈런으로 첫 실점을 내줬다.

오승환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레이크랜드에 위치한 조커 머천트 스타디움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2016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결과에 따라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0에서 1.59로 올라갔다.


이번 등판은 오승환의 시범경기 다섯 번째 등판이었다. 지난 6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첫 등판에 나섰던 오승환은 1⅓이닝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내용을 보여줬다. 이어 9일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는 1이닝을 퍼펙트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세 번째 등판 역시 무난했다. 오승환은 12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다만 아쉽게도 몸에 맞는 볼 1개를 내주는 바람에 퍼펙트 행진에는 제동이 걸렸다.

네 번째 등판은 완벽했다. 오승환은 지난 15일 미네소타전에 선발 마이크 리크(4이닝 무실점), 세스 매네스(1이닝 2실점)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본인의 시범경기 첫 번째 탈삼진을 따내는 등, 여러모로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다만 앞선 등판과는 달리, 오승환은 다섯 번째 등판에서 시범경기 첫 실점을 내주며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팀이 0-2로 뒤진 3회말 2사 1루에서 선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첫 타자 재로드 살탈라마치아를 상대로 1스트라이크 3볼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다. 하지만 5구째 승부에서 살탈라마치아를 2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이닝을 끝냈다.

오승환은 4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 타자 닉 카스테야노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타구가 다소 멀리 뻗어나갔지만, 카스테야노스의 타구는 우측 담장 앞 워닝 트랙에서 우익수 스티븐 피스코티의 글러브로 직행했다.

그러나 후속 타자 네이트 쉬어홀츠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맞고 말았다. 오승환은 2스트라이크 노 볼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었지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내줬다. 시범경기 첫 번째 실점이 솔로 홈런으로 나온 순간이었다.

첫 실점을 기록한 오승환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후속 타자 마이크 아빌레스에게 우전 안타, 앤드류 로마인에게 좌전 안타를 잇달아 맞고 1사 1, 2루 위기를 맞게 됐다.

하지만 더 이상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승환은 앤서니 고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저스틴 업튼을 1루수 땅볼로 정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오승환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1⅓이닝 동안 솔로 홈런 한 방으로 1점을 내준 오승환은 5회말 시작과 함께 미겔 소콜로비치와 교체되며 등판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