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부터 명품까지"… 봄바람 타는 스마트워치

'LG 워치 어베인 2nd 에디션/사진제공=LG전자

국내 스마트워치 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SK텔레콤이 10만원대의 ‘루나워치’가 출시한데 이어 LG전자가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화제가 됐던 ‘이세돌 시계’ LG 워치 어베인 2nd 에디션을 내달 출시한다. 애플도 조만간 밴드형 ‘애플워치’를 내놓을 전망이어서 웨어러블 시장을 둘러싼 시장 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구글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세기의 바둑 대결에서 이세돌 9단이 착용한 ‘LG 워치 어베인 2nd 에디션’을 오는 4월 중 국내에 출시한다. 글로벌 출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세돌 9단이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알파고와의 네번째 대국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 손목에 찬 시계가 'LG 워치 어베인 2nd 에디션.' /사진=뉴스1

이 스마트워치는 이세돌 9단이 대국 중간에 다음 수를 고민하려고 턱을 괴고 생각에 잠길 때마다 손목에 찬 시계가 노출되면서 사전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동해 쓰거나 스마트폰 없이 단독으로도 LTE음성통화, 메시지 송·수신 등이 가능하다. 안드로이드로 동작하지만 애플 iOS 기기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의 강자 애플도 오는 21일 미디어 데이에서 ‘블랙 밀라노 루프’를 비롯해 새로운 애플워치 밴드를 선보여 웨어러블 라인업을 보강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세대 애플워치 등 새로운 웨어러블 버전은 오는 9월 이후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루나워치/사진제공=SK텔레콤

앞서 SK텔레콤은 TG앤컴퍼니와 함께 기획한 10만원대의 스마트워치 ‘루나워치’를 지난 18일 출시했다. 제조는 대만 폭스콘이 맡아 가격을 낮췄다. 출고가는 19만8000원으로 기존 50만원대의 스마트워치 대비 저렴하다. 공시 지원금 10만원까지 포함하면 9만8000원에 손목에 찰 수 있다.

오는 6월 중저가 스마트폰 출시를 기점으로 부활을 꿈꾸는 팬택 역시 하반기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 중이다. 팬택 관계자는 “합병 이후의 첫 작품은 중저가 스마트폰이 되겠지만 모바일 시장의 변화 흐름에 맞게 웨어러블 기기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내비게이션 업체 가민도 이달 초 국내 스마트워치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가민은 지난해 샤오미, 핏비트, 애플에 이어 글로벌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 4위를 차지한 기업으로 GPS 분야의 기술력을 무기로 아웃도어 스마트워치 6종을 선보였다. 12만9000원의 ‘비포핏’부터 99만9000원의 ‘피닉스3 사파이어 로즈골드’까지 선택폭이 넓다.

태그호이어 '커넥티트'

럭셔리 시계 브랜드와의 협업도 활발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시계 박람회인 ‘스위스 바젤월드 2016’에서 명품 주얼리·시계브랜드 드 그리소고노와 협업한 ‘삼성 기어S2’ 한정판을 선보였다. 100여개 이상의 블랙·화이트 다이아몬드와 드 그리소고노의 가죽 장식 시계줄로 마감해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였다.

삼성전자는 2월 초 기어 S2의 고급형 제품인 ‘기어S2 클래식 로즈골드’와 ‘기어S2 클래식 플래티넘’(49만5000원)를 국내에 출시하기도 했다. 18K 로즈골드(금 함량 75%)와 플래티넘(백금 100%) 소재에 각각 아이보리와 검정색 가죽밴드를 적용해 시계 브랜드와 경쟁해도 디자인이 밀리지 않는다.

드 그리소고노와 협업한 삼성 기어S2 한정판/사진제공=삼성전자

스위스 명품 시계업체 태그호이어도 지난해 말 구글과 손 잡고 스마트워치 ‘커넥티드’를 내놨다.티타늄 소재로 태그호이어의 인기 제품 ‘까레라’ 디자인을 그대로 채용했다. 가격은 1500달러(약 180만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