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S 전면도입한 마사회, 취준생 스펙 부담 '여전'

한국마사회는 경마의 공정한 시행과 원활한 보급을 위해 설립된 시장형 공기업이다.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8500만원 정도, 신입직원의 연봉은 3400~3800만원정도로 알려져 있다. 국정감사에서 스스로 ‘노동강도가 약한 편이고 근무안정성이 있다’고 말할 정도니, 흔히 얘기하는 ‘신의 직장’이라는 수식어가 조금은 어울리는 곳이다. 경마산업으로 벌어들이는 돈이 7~8조에 이르니 탄탄하기도 하다. 한국마사회는 2016년부터 NCS채용을 전면 도입한다고 밝혔다. 채용 단계는 다음과 같다.


열린채용지수 : ★★☆ 기회확장성 지수 : ★★☆ 체감NCS도입 지수 : ★☆☆

▷영어에 대한 부담 = 연령과 학력 제한이 없어 채용문이 굉장히 열려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직무지식 검사에서 전공적인 소양(경영학, 행정학 등)을 묻고, 토익 역시 ‘마사회 국제화업무수행’을 위해 지원자격을 800점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어서 실제 학력(전공) 제한은 서류상으로만 없는 셈이다.

영어점수가 없어도 지원은 가능하나 합격은 어렵다고 홈페이지에서도 못 박고 있으므로 토익점수 평균이 700점 초중반인 평균적인 취준생들이 지원할 수는 없는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마사회를 준비하는 취준생은 최근 열린 채용 기조와는 다르게 일단은 토익 800점 이상에 ‘올인’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그 다음의 기회가 있으니 말이다.

▷필기시험에 대한 부담은 가중 = 필기시험의 경우 NCS직업기초능력과 직무지식검사 두 가지를 다 보고 있어서 취준생 입장에서는 전공필기시험만 있었던 예전에 비해 NCS직업기초능력까지 늘어난 셈이어서 부담감이 가중됐다. 직무지식검사에서 예전처럼 세세한 전공지식보다는 개념적인 내용을 묻는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취준생들의 시험 준비 강도가 약해질 것 같지는 않다. 개념적인 시험문제가 취준생들에게는 더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문사무직이나 기술경력직, 수의사 등 일부 직무는 직업기초능력만 본다고는 하지만 전문기술이 필요한 직무이기 때문에 사실상 실기시험을 대체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일반 취준생들이 주로 지원하는 직무는 기존 필기시험에다 새롭게 도입된 NCS기초능력검사까지 부담이 2배가 된 셈이다.

▷지역인재 할당제를 노려보기 좋음 = 경마공원이 서울, 제주, 부산 등에 있고 전북과 제주에 육성목장, 원당에 경마인력학교, 그리고 30개 지역에 있는 장외지사 때문에 마사회는 지역 인재를 골고루 유치하기에 좋은 환경이다. 지역인재 면접도달율 35%를 위해 가산점을 주는 제도가 발표한대로만 시행된다면 지역 인재전형을 노려보기 좋은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채용공고상의 명확함 = 채용공고에 인원을 명시해서 취준생들에게 예측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서류통과 인원이나 면접 인원 등도 4배수, 2배수하고 명시하고 있다. 사실 마사회의 평균 경쟁률이 150:1~300:1 수준이고, 이 중 서류 통과자 비율이 100:1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필기시험의 통과자가 4배수라고 한다면 엄청나게 많은 인원이 이 단계에서 떨어진다는 말이 된다. 마사회를 준비하는 취준생이라면 무엇보다 필기시험 부분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되는 이유이다.

◆이시한 대표는… 연세대학교 국문과 졸업, 동대학원 석사 졸, 박사 수료. 이시한닷컴 대표. 성신여대 겸임교수, 상명대 자문교수. PSAT, LEET등과 기업의 인적성 검사분야 스타강사로 위키백과에 등재. tv N '뇌섹시대-문제적남자'의 대표 패널이자 MBN 예능프로그램 '직장의 신' 전문가 MC. 신문 등 미디어에 취업/진로를 주제로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