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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 ESS? "창호 앞에 붙은 이 외계어는 뭔가요"

[신아름의 시시콜콜]

신아름의 시시콜콜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입력 : 2016.03.26 06:00|조회 : 7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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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 ESS? "창호 앞에 붙은 이 외계어는 뭔가요"
낡은 창호를 새롭게 바꾸려고 마음을 먹은 주부 김진주(38) 씨는 사전 정보 수집차 한 유명 창호업체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렀다가 오히려 정신이 더 혼미해지는 경험을 했다. 제품명이 죄다 SL, ESS 같은 알파벳과 숫자로만 조합돼있는 데다 설명 역시 전문용어 일색이라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할지 도통 알 수 없었던 것.

김 씨는 "일반 소비자들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암호 같은 제품명에 일단 기가 질려 홈페이지를 닫아버렸다"며 "어쩔 수 없이 시공업자의 추천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씨의 경우는 국내 건축·인테리어 업체들이 앞다퉈 목표로 내세운 'B2C'(기업 대 소비자 거래 시장) 강화가 현실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전방산업인 건설경기가 직격탄을 맞자 건축·인테리어 업계는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 치중돼있던 영업 패러다임을 B2C로 옮겨오려 부단히 노력해왔다.

소비자와의 접점 강화를 위해 직영 쇼룸을 늘리는가 하면 온라인몰, 홈쇼핑 등으로 유통 채널을 확대하고 TV광고 등 판촉 활동에도 열을 올려왔다. 그러나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그 저변에는 서로 간의 진정한 소통을 가능케 하는 수단인 '용어' 사용의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물론 전문용어가 무조건적으로 나쁜 것은 아니다. '특판'(건설사를 대상으로 한 대량 납품방식)으로 대변되는 B2B 시장이 건축·인테리어 업계의 대세였던 과거엔 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만 아는 축약어나 전문용어의 사용은 필수적이었다. 말의 경제성을 높여주는 이들 단어가 신속한 업무처리를 가능케 해 일의 효율성을 높여줬기 때문이다. 때론 입찰 등 수주전에서 경쟁사들로부터 보안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제 해법은 명료해졌다. 업계 종사자나 전문가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수수께끼같은 용어들을 일반 소비자들의 언어로 바꾸는 작업에 관련 업체들이 적극 나서는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종합 건축자재 기업 LG하우시스가 소비자 이해를 돕기 위해 최근 복잡했던 창호 제품명을 3, 5, 7 등의 숫자로 정리해 라인업을 새롭게 구축한 것은 긍정적인 변화의 시발점이라 할 만하다. 앞으로 이 같은 시도들이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해본다.

신아름
신아름 peut@mt.co.kr

머니투데이 증권부 신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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