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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수익 70% 작가에게" …아터테인의 유별난 '작가 사랑'

[인터뷰]임대식 아터테인 대표…"'이민자'처럼 시장진입 어려운 한국 작가들 돕겠다"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입력 : 2016.03.30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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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식 아터테인 대표. /사진=김지훈 기자
임대식 아터테인 대표. /사진=김지훈 기자
서울시 서대문구 홍연길 32번지는 낡은 아파트와 슈퍼마켓이 늘어선 연희동의 뒷골목이다. 자동차 2대가 겨우 다닐 만큼 비좁은 골목이지만, 동시대 작가들이 주목하는 전시장이 숨어있다.

24평 남짓한 이 전시장의 이름은 '아터테인'으로, 작가 중심의 이례적인 가격 정책을 내건 갤러리다. 미술계에선 통상 작품 판매 수익을 작가와 화랑이 5대 5의 비율로 배분한다. 여기선 분배 비율이 7대 3이다.

지난해 열여섯 번의 전시를 열었고, 올해도 열두 번의 전시가 예정된 이 갤러리를 세운 이는 '붓을 꺾은' 미술인이다.

"1992년 강원 미술대전에서 서양화 부문 최고상인 우수상을 받았지만 이후 ‘대안적인 시스템’을 정착시키기 위한 공부에 뜻을 뒀고 큐레이터 생활도 했습니다."

지난 2014년 아터테인을 설립한 임대식 대표(45·사진)의 말이다. 임 대표는 미학으로 석사과정을 수료한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아스토 미술관의 수석 큐레이터 등을 하면서 작가들의 권익에 대한 관심을 가졌다. 국내 주요 상업화랑으로 꼽히는 아트사이드갤러리 등 16년간 큐레이터 생활도 했다.

"2014년쯤 홍창진 천주교 광명성당 주임신부로부터 '연희동에 미술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관을 설치하는 게 어떻겠냐'는 말을 들었죠. 문화를 전파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만든 곳이 아터테인이었습니다."

교육 프로그램으로 시작했지만 지인들이나 작가들의 전시도 이어졌다. 수집가가 아닌 평범한 직장인들이 관심을 갖고 그림을 사는 경우도 생겼다. 교육 프로그램 운영 시설로 만들어진 공간이 갤러리로 거듭난 셈이다. 임 대표는 거의 모든 전시에서 작품을 1점 이상 판매했다.

"미국에서 큐레이터 생활을 할 때 한국에서 이민 온 작가들을 만났어요. 이들이 갤러리와 수집가와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돌아와 보니 한국 작가들도 마치 '이민자'처럼 시장에 진입하고, 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더라고요. 이민자처럼 외로이 고군분투하는 우리 작가들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자는 것이 아터테인의 목표예요."

임 대표는 그러나 비영리 목적의 '대안 공간' 운영자가 아니다. 작품성과 상품성을 갖춘 가능성 있는 작가들에 주목하고, 상황에 따라선 이들을 관리하기도 한다.

28일 방문한 아터테인에서는 윤두진 작가(48)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었다. 윤 작가는 벌써 10번째 개인전을 한 중견 작가다.

임 대표는 271명의 구성원이 있는 ‘연희작가자치협동조합’의 조합장이기도 하다. 노후화한 시설을 고쳐 작가들이 저렴하게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도록, 인근 재건축보다 재생 사업이 필요하다는 뜻에서 시작된 일이었다. 임 대표는 "작가가 좋은 예술을 창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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