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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약의 '사'는 죽을 사(死)가 아니다?

[우리말 안다리걸기] 32. 잘못 알고 있는 한자

우리말 밭다리걸기 머니투데이 나윤정 기자 |입력 : 2016.04.05 14:19|조회 : 23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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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우리말 밭다리걸기' 2탄입니다.
사약의 '사'는 죽을 사(死)가 아니다?
"죄인은 사약을 들라!"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바르르 떠는 손으로 사약이 담긴 흰 사발을 드는 죄인. 곧이어 원망하는 눈빛으로 피를 토하며 숨을 거두는 모습까지…. 사극 드라마에서 빠지면 왠지 섭섭한 '사약' 처형 장면인데요. 이렇게 드라마 단골소재로 쓰여서인지 옛날에는 죄를 지으면 사형 방법으로 사약을 많이 이용했을 것 같은데요.

◇ 사약의 '사'는 죽을 사(死)가 아니다?

조선시대 죄인을 처단하기 위한 집행 방법은 교형, 참형, 능지처참 등이 있는데요. 교형은 죄인 목을 매서 죽게 하는 형벌이고, 이보다 더 큰 죄를 지은 자는 목을 베는 참형을 집행했습니다. 가장 큰 죄를 지은 경우에는 수레에 팔다리와 목을 매달아 찢어 죽이는 능지처참이 있는데요. 이 형벌들은 신체를 훼손한다는 공통점이 있죠.

하지만 사약은 신체의 훼손 없이 사형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정부 고위관료나 왕실 가족들에게만 사약이 내려졌다고 합니다. 명예롭게 죽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인데요.

이렇듯 사약은 왕족이나 사대부들이 죄를 저질렀을 때 먹게 하는 형벌로, 일반 서민들과 같이 관아에서 처벌받지 않고 왕이 직접 죄를 묻고 심판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때문에 사약은 '먹어서 죽는 약'(死藥, 죽을 사·약 약)이 아니라 '임금이 주는 약'(賜藥, 내릴 사·약 약)이라는 뜻입니다. 하사(下賜,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물건을 줌), 선사(膳賜, 남에게 선물을 줌) 등과 같이 누구에게 무엇을 '주는' 단어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되실 겁니다.

MBC '동이'와 KBS 2TV '장희빈'에서 각각 장희빈 역을 맡은 이소연(왼쪽)과 김혜수가 사약을 받는 모습. /사진= KBS 2TV, MBC 캡처
MBC '동이'와 KBS 2TV '장희빈'에서 각각 장희빈 역을 맡은 이소연(왼쪽)과 김혜수가 사약을 받는 모습. /사진= KBS 2TV, MBC 캡처
◇ 사약을 먹으면 바로 죽는다?


드라마나 영화 속에선 죄인이 사약을 먹으면 바로 죽는 것으로 묘사되죠.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현재까지 사약의 재료가 무엇인지 명확한 문헌자료는 찾기 힘들지만 비소(비상)와 초오(투구꽃의 뿌리)가 가장 많이 쓰였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비소는 무색무취 백색분말로 몸에 들어가면 세포의 호흡을 방해해 세포를 죽게 하고, 초오는 먹으면 위장 안에서 점막출혈증상이 심하게 일어나 생명을 잃게 됩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초오가 신경통이나 관절염에 좋다고 술로 만들어 마신 50대 부부가 숨지는 사건도 발생했는데요. 이들 약초는 한번에 많이 먹으면 중추신경기능이 마비돼 1~2시간 내에 사망합니다. 그렇다면 사약을 먹고 바로 죽는 드라마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 위한 극적 효과로 볼 수 있겠네요.

2014년 한국갤럽이 성인 1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자를 모르면 생활이 불편한가"를 묻는 문항에 54%가 "그렇다"고 답해 2002년(70%)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한자를 몰라도 크게 지장이 없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늘어난 것입니다. 하지만 한자를 알면 이렇게 잘못 알고 있는 단어의 뜻을 제대로 알게 돼 의미를 정확히 전달할 수 있겠죠?

오늘의 문제입니다~ 다음 중 사약을 받고 죽은 인물이 아닌 사람은?
1. 폐비윤씨
2. 장희빈
3. 송시열
4. 사도세자

사약의 '사'는 죽을 사(死)가 아니다?
정답은 4번 사도세자입니다. 사도세자는 영조의 둘째 아들(1735~1762)로 영조의 명으로 뒤주 속에 갇혀 굶어 죽었습니다.

※ 참고자료: 한국한의학연구원,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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