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 PT 가격은 얼마?…'진짜' 가격에 숨겨진 비밀

피트니스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점점 커지고 있다. 가격이 부풀려져 있거나 실제와 다른 가격정보를 제공해 소비자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회사원 B씨(32)도 비슷한 사례를 경험했다. B씨는 회사 인근인 광화문역 근처 호텔에서 월 9만원에 고급 헬스장을 이용할 수 있다는 광고를 보고 문의했다. 하지만 이내 실망하고 말았다. 월 9만원은 12개월을 한꺼번에 정산해야 가능한 금액이었다. 한달씩 내는 경우는 15만원 정도의 금액을 내야 했다.

B씨는 "가장 낮은 가격을 고시하고 실제로 가 보면 내가 수용할 수 없는 조건을 추가로 내놓는 경우가 많다"며 "운동을 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이런 광고에 속는다고 생각할 때마다 불쾌하다"고 말했다.

실제 가격을 아예 사전에 알려주지 않는 업체들도 상당수다. 대체로 사업장에 와서 상담을 한 후 가격을 협의하자고 말한다.

최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일대에서 퍼스널 트레이닝을 등록한 공무원 C씨(28)는 "가격을 먼저 알아본 후 비교하고 등록 하려 했지만 문의한 5곳 모두 가격은 방문 후에만 알려주겠다고 했다"며 "가격정보를 미리 알 수 없어 답답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래 가격이 1회당 10만원인데 6개월치를 등록하면 절반 가격에 등록할 수 있다고 해 솔깃해 계약했지만 뭔가 속은 느낌이었다"고 토로했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가 중도해지를 할 경우 문제가 생긴다. 소비자와 서비스 제공자가 이해하는 실제 가격이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년치를 등록한 후 3개월 가량 서비스를 이용한 후 해지할 경우 위약금과 그간 사용한 개월수 만큼을 지불하고 환불 받는다. 하지만 환불 받을 때 1개월 당 내야 하는 돈이 명확하지 않다.

피트니스 업체에서는 보통 원래 가격을 기준으로 돈을 제하고 환불해 준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소비자는 자신이 계약한 월 사용료를 기준으로 제하고 환불을 요구하게 된다.

거리에서 나눠주는 헬스장 전단지. 일부 광고에 나온 가격과 실제 방문했을때의 가격이 달라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소비자보호원 관계자는 "중간에 계약을 해지할 경우 계약 해지를 당한 업체에 피해가 가는 것에 대한 보상으로 10% 정도의 위약금을 주게 된다"며 "하지만 환불 규정은 할인된 가격을 기준으로 해야 하는지, 할인 이전의 가격을 기준으로 해야 하는지 모호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호원은 일단 계약한 가격을 기준으로 환불을 받는 것이 맞다고 권고하지만 실제로 이행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약관에 대한 규정은 있어도 환불에 대한 규정이 명확치 않아 이에 대한 정리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퍼스널 트레이너 10년차인 임 모씨(34)도 피트니스 가격에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임 씨는 "대부분 피트니스센터에서 일단 부풀려진 가격을 말하고 할인해주는 식으로 마케팅을 한다"며 "할인된 가격이 소비자가 실제 지불하는 제 가격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 피트니스 업계 관계자도 "퍼스널트레이너에게 지급되는 적정 수준의 가격은 회당 3~4만원 선이다"며 "여기에 피트니스 센터의 임대료와 관리비, 광고비를 더해도 회당 6~7만원 선을 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