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헤링본', 대체 뭐기에?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한솔홈데코의 강마루 '울트라 헤링본' 시공 이미지/사진제공=한솔홈데코

패션업계 전유물로 여겨졌던 '헤링본' 패턴이 바닥재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관련 업체들은 저마다 헤링본 패턴 제품을 출시하면서 그야말로 헤링본 전성시대가 열렸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솔홈데코의 헤링본 패턴 강마루 '울트라 헤링본'을 시작으로 국내 바닥재 시장에서 본격화한 헤링본 열풍이 올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지난해 11월 헤링본 패턴의 시트 바닥재 자연애 스페셜을 선보인 데 이어 올 2월 역시 헤링본 패턴을 적용한 강마루 '강그린 리얼 헤링본'을 연달아 출시했다.

동화기업도 최근 헤링본 패턴 강마루 '나투스 강 헤링본'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헤링본은 청어의 뼈을 가리킨다. 청어의 뼈는 가지런한 사선모양을 띠는데 이를 그대로 패턴화한 디자인이 예전부터 의류 등에 널리 사용됐다. 헤링본 코트와 자켓, 팬츠 등이 대표적이다. 헤링본이 국내 바닥재 업계에서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일명 '북유럽 스타일' 인테리어가 인기몰이를 하면서부터다.

최근 몇 년 새 국내·외 인테리어 업계의 핫트렌드로 떠오른 북유럽 스타일은 소박하고 실용적인 디자인을 주요 콘셉트로 한다. 흰색, 검은색, 회색 등 무채색 계열과 물고기, 나무, 꽃 등 자연을 소재로 한 소박한 패턴이 특징이다. 청어는 북유럽 스타일 인테리어의 단골 소재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헤링본 마루의 높은 내구성과 미적 효과 덕에 당분간 헤링본 패턴의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헤링본 마루는 사선모양으로 시공을 하는 만큼 일자 시공을 할 때보다 마루간 결속력을 높이고, 시각적으로도 공간을 더욱 넓어 보이게 하는 장점을 지녔다"며 "상대적으로 고가인 합판마루에서만 가능했던 헤링본 패턴 시공이 중저가의 강마루까지 확대되면서 앞으로 관련 시장은 계속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헤링본 패턴 마루에도 단점은 있다. 사선 시공을 위해 잘려나가는 자재의 양이 일반 시공에 비해 많은 만큼, 자재 로스율이 증가해 일반 시공 대비 인테리어 비용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 사선 시공이 가능한 숙련된 기술자가 시공해야 한다는 점 역시 단점으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헤링본 마루의 미적 효과에 현혹되기보다 실제 시공에 앞서 비용과 시공 가능성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