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유동화증권, 非건설 신용공여 건설사 넘었다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화증권 발행시장에서 비건설사의 신용보강(연대보증 및 채무인수) 비중이 건설사를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건설사 신용보강 비중이 건설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건설사들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건설사의 신용보강만으로는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A1등급 이상의 신용등급을 갖추지 못하게돼 비건설사의 비중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또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으려는 증권사들의 참여가 늘어난 것도 건설사 신용보강 비중감소에 일조했다.

/자료=나이스신용평가

18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말 비건설사(은행, 증권사, 공기업, 지자체 등)의 신용보강에 의한 부동산PF 유동화증권 발행잔액은 17조2093억원으로 전체 발행잔액의 58.1%를 차지했다. 건설사의 발행잔액은 12조3771억원으로 41.8%를 기록했다. 2014년말 13조394억원과 비교하면 약 4.3% 감소한 수치다.

비건설사 중에서는 특히 증권사들의 비중 증가가 두드러졌다. 증권사 신용보강에 의한 부동산PF 유동화증권 발행잔액은 2014년말 4조4153억원에서 지난해말 8조4153억원으로 전년대비 90.5% 증가했다.

부동산 PF 유동화 증권은 부동산 PF 대출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자산유동화증권(ABS)다.


건설사의 신용보강 비중 감소는 건설업 부진에 따른 건설사 신용등급 하락이 일차적인 원인이라는 지적이 많다. 안전자산 선호 강화로 유동화증권 발행시장에서도 A1등급 선호가 나타났지만 건설사 신용등급이 낮아지면서 비건설사의 신용도에 연계되는 유동화 증권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두산중공업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2014년 A2+(나이스신평 기준)에서 A2로 낮아졌다. GS건설은 2013년 A2+등급으로 내려간데 이어 지난해에는 A2등급으로 하향됐다. 대림산업도 2014년 A1등급에서 A2+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이 하락했고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A2+등급으로 낮아졌다.

홍성기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건설사 신용등급이 낮아지면서 건설사만으로는 유동화 증권이 A1등급을 받기 어려워지자 증권사들을 중심으로하는 비건설사의 신용보강이 늘어났다"며 "건설사들이 우발채무 부담을 줄이려 한 것도 건설사 비중축소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이 감소하는 등 증권업계의 사업환경이 악화돼 신용공여 사업이 수익성 개선에 한 대안이 된 점도 증권사의 신용공여 비중이 높아지는 데 영향을 줬다.

안지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2012년 채무보증 등에 대한 NCR(영업용 순자본비율)규제가 완화된 이후 증권사들의 신용공여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수수료 수입이 줄어들면서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된 점도 부동산PF 신용보강 비중을 높이는데 기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