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차 리스크 관리가 필요해지는 주식 시장

머니투데이

변준호 HMC투자증권투자전략팀장

코스피는 연초 급락 후 회복 흐름을 보이면서 2000포인트를 회복했다. 유가가 폭락하고 글로벌 경기 우려가 높아지자 글로벌 주요국들은 일제히 부양 기조를 재차 표출했고 미국도 금리 인상을 예정보다 지연하는 등 정책적 공조가 나타났다. 지금까지 유가 상승, 중국 지표 회복, 달러 약세, 실적 호조 등의 다양한 재료들이 반영돼 왔다.

하지만 4월말과 5월로 갈수록 시장의 상승 탄력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장의 우호적 분위기는 좀 더 이어질 수 있겠지만 반등 논리들의 힘이 점차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하 산유국 회의가 마땅한 합의를 찾지 못하고 종료되면서 6월 OPEC(오펙) 정례 회의에 대한 기대감도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국 드라이빙 시즌 선 수요에 따른 계절적 상승 역시 대체로 4월까지 진행되었던 점을 고려할 때 남은 2분기에도 유가가 지속적인 강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은 약화된다.

유가 약세는 달러 강세를 뒷받침할 수 있는 배경이 되는데 마침 일본은 지진으로 인해 추가 부양이 불가피해 보이고 미국은 두 번째 금리 인상을 6월에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져 통화 정책 차에 따른 달러의 재 강세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달러의 재 강세 압력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원자재 통화 및 신흥국 통화의 재 약세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렇게 되면 국내 주식으로의 외국인 매수 흐름은 환차익 세력을 중심으로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우려보다 양호한 1분기 실적이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실적이 좋은 삼성전자, 정유, 화학 등이 밸류에이션 및 기술적 부담에 노출되어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을 이끌어 내기가 쉽지 않은 국면에 진입했다고 판단된다.

이제 시장은 시장은 2분기에 남아 있는 OPEC 회의, FOMC, 브렉시트 선거, 중국 A주 MSCI 편입 여부 등의 불확실성 재료들을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