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눈에 띄는 경제지표 하나에 주목하다

불경기, 둔화, 위축이라는 단어가 중국의 경제지표를 수식해온 지 수십개월이 흘러온 가운데 최근 들어 드디어 눈에 띄는 지표 하나가 발표되었다. 4월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70대 도시 신규 부동산 가격이 그것이다. 전국의 주요 70개 도시 가운데 62개 도시의 부동산 가격이 올랐으며, 전체 오름폭은 전년 동기 대비 4.9%로 6개월째 상승 중이다. 그 중 상하이는 전월 대비 3.6%,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고, 선전지역은 전월 대비 3.7%,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1.6%나 급등했다. 이 같은 1선도의 주택가격 회복은 2선도시 일부로 확대되고 있으며, 보아오포럼에서 칭화대 교수가 예상한 U자형 회복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몇 년간 중국의 정책은 부동산 시장에서부터 출발했고, 그 영향이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2012년 성장보다는 분배를 택한 중국에서 이제는 고속성장을 버리고 뉴노멀을 외쳤던 상징적인 정책이 바로 당해 1월에 발표된 ‘신국8조’이다. 신국8조에는 부동산 대출비중을 확연히 낮췄고, 호적에 따른 매매 제한을 두어 북경사람이 상해에 가서 부동산을 매매하지 못하도록 하기도 했으며, 1가구 2주택에 대한 규제를 시작하며 투기세력에 대한 경고를 포함했었다.

이후 중국 경기는 지속적으로 인위적인 규제가 나타났으며, 이는 자산의 80%가 부동산인 중국인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고, 한편에서 소비를 부양시키려는 중앙정부의 정책에 큰 리스크로 작용하기도 했다.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자산의 가치가 계속 하락하는 중국사람들은 지갑 열기를 꺼려하는 상황에 달한 것이다. 또한, 지방정부의 세수수입 중 58%가 부동산 거래 관련 세금인데, 부동산 경기가 위축됨으로 인해 지방정부 역시 투자를 더디 할 수밖에 없는 데 이러한 이유가 한 몫을 차지하기도 했다.

때문에 중국정부는 계속적으로 고성장을 누르고 중속 성장을 지향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부동산 시장을 다시 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고, 2014년 말부터 부동산 시장을 재차 부양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인위적인 갑작스런 부양은 위축된 경기에 불안감으로 작용하며 거래가 늘어나지는 못했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거래가 늘고 가격이 상승하게 된 것이다. 바로 중국부동산 시장의 현주소는 끝없는 노력으로 인해 나타나고 있는 반등이며, 이것이 우리가 지금 중국 부동산 지표를 눈여겨봐야 할 이유다.

중국의 주택가격 호조소식은 중국 건설경기가 확연히 돌아섰다는 모습도 아니며, 공급과잉 문제가 완벽히 해소된 시그널도 아니다. 때문에 즉각적인 중국 경기의 반등을 기대하진 말자. 다만, 이번 중국의 주택가격 상승소식은 2~3선 도시의 경기 되살리기를 위해 중국정부가 공약한 투자지원이 가속화될 가능성과 내륙 개발을 위해 언급해온 투자정책들이 제대로 시행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 이제 다시 중국의 인프라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며, 일정기간의 시차를 두고 소비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