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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금융IT 수주 둘러싼 진흙탕 싸움의 결말은

2500억 규모 IT구축사업 두고 SK "우협 결렬 부당" vs 교보 "기술력 문제" 분쟁

현장클릭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입력 : 2016.04.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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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금융IT 수주 둘러싼 진흙탕 싸움의 결말은
국내 IT(정보기술) 서비스 기업과 금융사 간 IT시스템 선정과정을 둘러싼 논쟁이 진흙탕 싸움 수준으로 번질 조짐이다. 한쪽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놓고 돌연 협상을 중단했다"며 억울함을 표하고 있고, 또 다른 쪽은 "기술력 수준을 충족치 못해 협상을 중단했다"며 문제될 게 없다며 맞서고 있다. SK주식회사 C&C와 교보생명 얘기다.

과정은 이렇다. 교보생명은 올해 3월 2500억원 규모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SK주식회사 C&C를 선정한다. 입찰제안요청서를 보낸 지 무려 4개월 만이다. 이후 교보생명은 이례적으로 우선협상 대상자 발표를 앞두고 내부 자문단을 구성, 재평가를 실시한다. 유례없는 두 번의 평가를 통해 교보생명은 SK주식회사 C&C를 택했지만 최종 협상에 나선 뒤 한 달만에 협상을 결렬시켰다.

우선협상 대상자는 말 그대로 우선적으로 수주와 관련해 협상을 할 수 있는 지위일 뿐 최종 수주자는 아니다. 교보생명이 협상 과정에서 차순위 협상대상자로 바꾸는 것은 문제 될 게 없다. 논쟁의 불씨는 우선협상 대상이 결렬되는 과정에 있다.

SK주식회사 C&C은 교보생명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입찰제안서(RFP)에 없었던 MDD(모델주도개발)라는 개발방법론을 요구했다고 주장한다. MDD는 업계 종사자라면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경쟁사가 다루는 기술이다. 경쟁사 기술을 적용하지 않는 건 IT 업계 관례다.

반면 교보생명 입장은 다르다. 개발방법 중 '개발소스 자동생성' 등의 기술이 적용됐으면 좋겠다는 점을 SK주식회사 C&C에 요구했고, SK측이 먼저 MDD 방식을 최대한 지원하기 위해 MDA(모델주도설계)를 적용하겠다고 밝혀왔다는 것. 이에 SK주식회사 C&C의 기술력을 검토했지만 만족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판단했다는 것.

이에 대해 SK주식회사 C&C는 한 번 더 반박한다. 교보생명이 주장하는 기술개발방식은 사실상 경쟁사의 MDD인데, RFP에는 개발 소스 자동화나 MDD라는 문구 조차 없었던 상황에서 막판에 이를 핑계로 우선협상을 결렬하는 것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마치 '맥도날드'를 뽑아놓고 '버거킹'에서만 만드는 '와퍼'를 해달라고 요구한 것과 다름없다는 것이 이들 주장의 핵심이다.

우협 발표를 앞두고 자문단을 구성한 것도 흔치 않은 일이긴 하다. 자문단이 1차 평가에서 1위 점수를 준 업체를 최종 평가에서 기술력이 없다는 이유로 결정을 뒤집는 것은 자가당착에 가깝다. 또 교보생명이 이번 차세대 시스템에서 MDD와 같은 개발방법론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었다면 4개월에 걸친 우협 선정 과정에서 이를 고려했어야 한다.

협상이 결렬된 후 SK주식회사 C&C는 법적 대응으로 울분을 표했다. 기술력으로 먹고사는 IT회사가 기술력이 없다는 비난을 들은 것은 자존심을 건드린 것과 다름 없는 일이다.

법적 다툼으로 가도 두 회사 모두에게 득이 될 게 없다. 한 번 진흙탕에 빠지면 싸움의 명분도 잊은 채 무차별 공격만 하다 나오게 된다. 승자도 그다지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다. 소모전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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