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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갤러리] 나 홀로 존재하기는 가능할까

<9> 김나래 '온리 미'(2011)

출근길 갤러리 머니투데이 김나래 작가 |입력 : 2016.04.2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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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미술시장 사각지대에 있는 신진 작가를 발굴해 고객과 접점을 만들어 주고 온·오프라인에서 관람객에게 다앙한 미술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아트1'과 함께 국내 신진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그림에 딸린 글은 작가가 그림을 직접 소개하는 '작가 노트'다.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 '손안의' 혹은 '책상 위'의 갤러리에서 한편의 그림을 감상하고 여유롭게 시작해보자.
김나래의 온리 미(Only me), 캔버스에 혼합매체, 2011년.
김나래의 온리 미(Only me), 캔버스에 혼합매체, 2011년.
나는 그간 지극히 유아(唯我)적 관념을 바탕으로 작업에 임했고 작품에서 타자는 저항요소로서 부정적 위치에 머물렀다. 그러다 문득 가장 이상적이라 생각했던 존재의 독존이 과연 가능한가라는 물음을 갖게 되었다. 그에 관한 철학적 연구는 타자에 대한 의미전환과 함께 작업의 변화를 가져왔다.

우리는 잉태되면서부터 타자와 관계 맺는다. 존재를 유지하기 위한 피할 수 없는 선택이며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단 한 순간도 그러한 구조를 벗어날 수 없다. 오히려 관계는 시간이 지날수록 견고하고 심화할 뿐이다.

그동안 어쩌면 나는 독존할 수 있다는 혹은 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생각해보면 독존의 평안은 언제나 공존의 테두리 안에 있었으며 타자와의 내밀한 관계는 애초부터 전제되어있던 것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가 하는 어떠한 사유도 그러한 구조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물론 이러한 철학적 결론은 전복의 가능성을 내포하지만 현재로서 독존은 불가능한 것이며, 만일 다양한 상황에서 독존하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 해도 오래지 않아 파기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사유의 시선은 부정적 위치에 머물렀던 타자에게로 옮겨졌다. 자아의 저항요소였던 그의 위치가 과연 합당한 것인지 의문이 생겼기 때문이다. 뒤이은 사유과정에서 타자와 관계성을 배제했을 때 나의 존재 정립 역시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얻게 되면서 비로소 타자를 향한 긍정적 시선을 작품에 담아낼 수 있게 되었다.

다시 말해 이가 갈리는 싸움을 등지고 뒤돌아 흘린 눈물을 맺게 하는 원수도, 평생 벗지 못할 걱정의 굴레를 일체의 동의와 거부 없이 내 목에 걸 자식도, 만날 때마다 자신의 열등함을 자각하게 하는 친구도 결국 나라는 존재를 형성하는데 일조한 조력자이며 긍정과 부정을 떠나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공로자임을 인정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그러한 사실을 깨달은 순간 그들은 의미를 가진 당신으로서 내게 다가왔다.

각각의 작품 제목은 그림 속 당신들이 떠올린 당신의 의미이다. 흥미로운 것은 당신들에게 느끼는 온갖 감정 중, 결국 그들이 선택하는 것은 부정을 포괄하는 긍정이라는 것이다. 사실상 허구인 그들은 나를 형성한 수 많은 관계 속에서 되살아난 인격들이다.

지극히 직관적인 이미지 작업 후, 진행되는 그들과의 대화에서는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지금 상황은 어떠한지, 그들의 당신이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가 주요 화두이다. 이후 그들과 나눈 대화는 문자화되어 관객에게 전해지는데 비록 허구인물이나 우리와 무관하지 않다.

왜냐하면 그들은 나라는 존재를 일궈온 당신들의 흔적이고, 당신을 만든 당신의, 당신들의 자취이기 때문이다.

* 작품에서 언급된 타자의 범위 안에는 타인을 비롯하여 정서적 교류가 가능한 모든 존재가 들어간다.
[출근길 갤러리] 나 홀로 존재하기는 가능할까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6년 4월 24일 (18:05)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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