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통합검색

"세상에 없던 3D프린팅 제품으로 세상을 바꾼다"

[2016 키플랫폼: 4차산업혁명 대응전략] <인터뷰-35> 헤먼트 베다 아레보 CEO 겸 공동창업자

머니투데이 팰로앨토(미국)=하세린 기자 |입력 : 2016.04.26 05:30
폰트크기
기사공유
헤먼트 베다(Hemant Bheda) 아레보 CEO(최고경영자) 겸 공동창업자는 &quot;현재 3D 프린팅 산업이 부진한 것은 시제품 생산에 주력했기 때문&quot;이라며 &quot;3D 프린팅의 진정한 가치는 세상에 없던 완제품을 생산하는 데 있다&quot;고 말했다. /사진=하세린 기자
헤먼트 베다(Hemant Bheda) 아레보 CEO(최고경영자) 겸 공동창업자는 "현재 3D 프린팅 산업이 부진한 것은 시제품 생산에 주력했기 때문"이라며 "3D 프린팅의 진정한 가치는 세상에 없던 완제품을 생산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사진=하세린 기자

"혁명은 프린트될 것이다."(A revolution will be printed)

창조적 혁신 아이콘인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8명의 남자가 의기투합, “3D 프린팅으로 세상을 바꾸겠다”며 이렇게 외쳤다. 이들은 3D 프린터가 세상에 나온 지 30년이 다 돼 가지만 지금까지의 3D프린팅은 ‘가짜’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3D 프린팅은 재료를 수평으로 쌓아올릴 뿐 엄밀한 의미의 3차원을 구현해내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실리콘밸리 대표 3D 프린팅 기업 아레보(Arevo) 얘기다.

2012년 설립된 아레보는 실리콘밸리에서도 독특한 회사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3D 프린터로 고강도 탄소섬유 제품을 만든다. 이를 위한 탄소섬유 필라멘트와 소프트웨어를 고객에 팔면, 고객이 직접 제품을 생산한다. 항공우주 산업은 물론 석유·가스, 자동차, 전기 산업계 수요에 대응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을 비롯해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미국 항공방위업체 노스럽그루먼(Northop Grumman), 세계 최대 유전서비스업체 슐룸베르거(Schlumberger)가 아레보의 주요 고객사다.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키플랫폼’(K.E.Y. PLATFORM) 특별취재팀은 지난 1월 실리콘밸리에서 헤먼트 베다(Hemant Bheda) 아레보 CEO(최고경영자) 겸 공동창업자를 만나 아레보의 기술과 3D 프린팅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아레보가 3D 프린터로 만든 탄소섬유 소재 제품들. 모두 항공우주와 자동차, 석유·가스 산업에서 아레보에 제작주문한 것들이다. /사진=하세린 기자
아레보가 3D 프린터로 만든 탄소섬유 소재 제품들. 모두 항공우주와 자동차, 석유·가스 산업에서 아레보에 제작주문한 것들이다. /사진=하세린 기자

-아레보를 창업한 계기가 궁금하다.
▶아레보를 창업하기 직전 고성능 플라스틱 제품을 만드는 폴리머 회사에서 일했다. 어느 날 석유·가스 업계 고객사가 우리한테 당시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강도를 가진 제품을 만들어줄 수 있냐고 의뢰를 했다. 내 첫 반응은 ‘그런 건 불가능하다는 건 당신도 알고 있지 않느냐’였다.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그런 걸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잘못됐다고 말했었다. 그런데 그해 말 3D프린팅과 관련한 글을 읽다가 순간 연결이 됐다. 3D프린팅이 정답이었다. 이미 2~3개 스타트업을 해본 경험이 있었다. 지인들에게 바로 연락했고, 다시 새로운 회사를 차렸다.

- 단순히 글을 읽고 문제를 간파했나.
▶탄소섬유를 여러 층 쌓으면 되는 것인데 그 방법을 몰랐다. (앞에 놓인 제품을 들어 올리며) 이 링을 엄청 강하게 만들고 싶다면, 재료를 층층이 쌓아야 한다. 사출 성형 방식을 사용하면 섬유가 질서 없이 배열되기 때문에 더 강하게 만들 수 없다. 3D 프린팅은 원하는 방향으로 섬유를 배열할 수 있다. 3D 프린팅으로 예전엔 절대 만들 수 없었던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게 목적이다. 2013년 3월에 낸 특허가 3D 프린터로 탄소섬유를 쌓아올리는 것이다.

-전통 제조업의 경우 가격 경쟁력을 위해 제품을 중국이나 인도에서 만드는데, 3D 프린팅 제품의 경우 그렇지 않다.
▶상식적으로 물건을 대량생산하면 값이 싸진다. 하지만 3D 프린팅 제품은 하나를 만드나 1000개를 만드나 값이 똑같다. 왜냐하면 프린터 자체를 제외하고는 그 어떤 투자도 필요 없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방식의 비싼 사출 성형 기기는 필요 없다. 대부분 공정이 소프트웨어에 따라 결정된다. 큰 공장이 필요 없다는 얘기다. 우리는 3D 프린팅이 과거 산업혁명을 지우고, 새로운 ‘4차 산업혁명’을 일으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레보의 조직 구성은 어떻게 되나.
▶소프트웨어와 소재 전문가, 로보틱스 엔지니어로 팀을 꾸렸다. 3D 프린팅과 같은 적층 기술 분야에서 우리는 문제의 80%가 소프트웨어의 문제라고 봤다. 우리가 이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가 이를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접근했기 때문이다. 아레보는 소재와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주고 생산은 고객이 직접 한다.

-왜 실리콘밸리에 자리를 잡았나.
▶실리콘밸리의 매력은 실리콘밸리를 떠나 다른 곳에서 일할 때 느낄 수 있다. 마법은 오직 실리콘밸리에서만 일어난다. 항상 그래 왔다. 그래서 많은 회사들이 실리콘밸리에서 R&D(연구개발) 사무실을 연다. 실리콘밸리의 혁신을 배우기 위해서다. 현재 8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재료공학과 기계공학 전문가를 포함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로 이뤄져 있다. CEO인 나도 여느 직원과 마찬가지로 랩에서 연구를 한다. 올해 안에 직원 규모를 24명으로 늘리려고 한다.

-3D 프린팅 산업의 미래를 어떻게 보나.
▶현재 3D 프린팅 산업은 고전하고 있다. 3D 시스템즈(3D Systems) 등 대형 3D 업체들의 경우 주가가 고점에서 1/5로 떨어졌다. 그들이 시제품 생산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3D 프린팅의 진정한 가치는 세상에 없던 완제품을 생산하는 데 있다.
-예를 들어 설명해 달라.

▶새로운 제품을 원하는 고객들은 항공우주업계(경량)나 의료업계(고객 맞춤형), 석유·가스 산업(고강도) 등으로 다양하다. 모두 열에 강하고 화학적 저항성이 있는 소재를 필요로 한다. 문제는 시제품만 만들던 회사들은 이런 소재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없다는 것이다. 최적의 생산법을 알아내려면 소프트웨어가 반드시 필요하다. 특수 소재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가지고 있는 게 아레보다.

하세린
하세린 iwrite@mt.co.kr

한 마디의 말이 들어맞지 않으면 천 마디의 말을 더 해도 소용이 없다. 그러기에 중심이 되는 한마디를 삼가서 해야 한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대선주자 NOW

실시간 뜨는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