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노 교환권, 라떼로 변경 안된다고요?"

직장인 A씨 : 아메리카노 모바일 교환권 있는데 라떼로 주세요.
매장 직원 : 메뉴 변경은 안됩니다.
직장인 A씨 : 네? 차액만 지불하면 되지 않나요.?
매장 직원 : 죄송하지만 저희 매장은 메뉴 변경이나 사이즈 변경은 불가능합니다.

최근 아메리카노 '모바일 교환권'을 선물받은 직장인 A씨는 엔제리너스 매장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평소 '카페라떼'만 마시는 A씨는 차액만 지불하면 당연히 교환이 될 줄 알았는데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기 때문이다. A씨는 문득 다른 커피 전문점도 메뉴 변경이 안될까 궁금해졌다.


결론부터 말하면 '각 커피 브랜드마다 다르다'이다. 대다수의 커피 전문점들은 메뉴 변경이 자유롭지만 일부 브랜드는 모바일 교환권에 명시된 메뉴만 주문할 수 있다. 이를 모르고 선물했다간 선물한 사람도, 받은 사람도 낭패를 겪을 수 있다.

대표적인 커피전문점 6개(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파스쿠찌·할리스·커피빈·엔제리너스)의 교환권을 비교해봤다.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파스쿠찌는 ‘교환가능’


“다른 메뉴로 교환가능하신데, 바꾸시겠어요?” 모바일 교환권을 내밀자 스타벅스 직원이 손님인 기자에게 먼저 물었다.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파스쿠찌 3개 브랜드는 모바일 교환권을 같은 가격의 다른 제품으로 변경해 주문할 수 있다.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가 같은 가격이면 자유롭게 변경이 가능한 것이다.

만약 모바일 교환권보다 비싼 가격의 음료를 시킨다면, 그 차액만큼만 지불하면 바꿀 수 있다. 단 모바일 교환권보다 적은 금액의 메뉴를 시킨다면, 그 차액만큼 다른 제품을 함께 구매해야 한다. 예를 들어 6100원짜리 자바칩 프라푸치노 교환권이 있다면 4100원짜리 아메리카노와 2000원 가량의 주전부리를 결제하면 된다.

◇할리스, 5월 2일부터 전매장 ‘교환가능’

할리스는 원래 변경이 불가능했다. 할리스 홍보팀에 따르면 할리스의 전산 바코드가 해당 메뉴를 찍어야만 인식이 가능한 시스템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5월 2일부터 전매장에서 다른 메뉴로 교환이 가능하다. 할리스 홍보팀은 “(메뉴교환에 대한)소비자들의 요청이 많았다”며 “매장 시스템을 바꾸는 중이다. 5월 2일부턴 전 매장에 적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엔제리너스, 다른 제품으로 교환·사이즈업도 ‘불가능’

엔제리너스는 다른 제품으로 변경은 물론 사이즈업도 불가능하다. 이런 사실을 알지 못했던 대학원생 A씨(27)는 “단 걸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이다. 그런데 친구에게 6400원짜리 자바초코렛칩프라페를 받았다”며 “혜화역 엔제리너스에서 커피로 교환하려고 했는데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차액을 지불하고 덜 단 음료를 마신다고 해도 똑같은 답변이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엔제리너스 홍보팀은 “전산시스템 상 (모바일 상품권이) 금액이 아닌 제품으로 등록, 연결이 돼 있어서 다른 제품을 클릭하면 인식이 안 된다”고 밝혔다. 또 “본사가 가맹점의 원두량과 우유 등 원자재 유입 및 재고량을 관리하는데 모바일 상품권과 다른 제품을 팔았을 경우 실제 소비한 것과 결제된 게 다르면 혼선이 온다”며 “메뉴 교환과 사이즈 변경이 안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커피빈, 원칙은 NO…“고객이 원하면 가능하다”

커피빈은 “원칙은 불가능 하나 고객이 원하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모바일 교환권에는 ‘타 상품으로 교환이 불가능합니다. 단 교환권에 표기된 상품이 없을 경우 100% 환불가능’이라고 적혀있다.

커피빈 홍보팀은 “고객님께 해당 제품을 드시도록 권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환불해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환불하시는 게 번거롭기도 하고 꼭 그 제품을 드시고 싶다고 하시면 변경해드린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