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약품, 화이자와 '특허만료 윈윈 전략' 흔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제일약품 (10,300원 ▲20 +0.19%)이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로부터 신규 도입한 소염진통제 '쎄레브렉스' 판매가 기대에 못 미쳤다. 화이자로부터 특허가 만료된 의약품을 들여와 매출을 키운 것이 그동안 제일약품의 전략이었지만 쎄레브렉스 만큼은 복제약과 동종 신약 공세에 주춤하는 양상이다.

28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쎄레브렉스 원외처방액(환자가 외래 진료를 받고 약국에서 처방을 받은 약제비)은 약 10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0% 급감했다.

지난해 처방액 규모도 신통치 못했다. 지난해 쎄레브렉스 원외처방액은 526억원으로 22% 감소했다.

제일약품은 지난해 한국화이자제약과 특허가 만료된 쎄레브렉스 공동판매 계약을 맺었다. 화이자는 지난해 6월 특허만료와 함께 진행될 복제약 공세를 제일약품을 통해 막고 제일약품은 '블록버스터'(판매효과가 막대한 의약품) 오리지널 약품을 도입해 매출 확대를 꾀하는 '윈윈' 전략이었다.

그동안 제일약품이 이 같은 전략으로 화이자의 특허만료 의약품 매출을 끌어올린 점을 감안하면 쎄레브렉스 판매 부진은 이례적이다.

제일약품은 2008년 특허가 만료된 화이자의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를 들여와 동종 약품 판매 1위를 지켰다. 제일약품의 지난해 리피토 매출은 전년보다 6.4% 늘어난 1175억원. 2008년 매출(874억원)과 비교하면 34.4% 증가했다.

화이자로부터 도입한 통증치료제 리리카 역시 지난해 매출 513억원으로 2008년보다 160% 늘렸다. 현재 제일약품 전체 매출에서 화이자 도입 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44.6%로 절반에 가깝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6월을 기점으로 100개에 육박하는 쎄레브렉스 복제약이 쏟아져나왔다"며 "쎄레브렉스 만큼은 복제약 공세에 흔들리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쎄레브렉스는 진통소염제라는 약물 특성상 복제약이 상당히 폭넓게 개발된다"며 "판매를 늘리기 위한 다양한 영업 전략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