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보다 긴 신형 말리부'.."쏘나타·K5·SM6 넘을 것"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왼쪽)과 방송인 최희가 27일 오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쉐보레 '올 뉴 말리부' 신차 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김창현 기자 chmt@

한국GM이 쉐보레 신형 말리부 출시로 국내 중형 세단 시장을 평정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한국GM은 27일 국내 자동차업계 최초로 신차 출시회를 야구장인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고 완전변경(풀체인지) 9세대 말리부를 선보이며 이러한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한국GM은 다음달 출시를 앞두고 신형 말리부의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출시 행사는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됐다.

한국GM은 SUV(다목적스포츠차량)의 인기와 수입자동차의 성장에 밀려 국내 중형 세단 시장이 축소돼 왔으나, 신형 말리부가 새롭게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해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중형차 점유율은 11.4%로, 최근 5년 동안 지속 감소해왔다.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은 인사말에서 "신형 말리부는 5년 간 계속 감소한 중형차 시장의 해답이 될 것"이라며 "새롭게 태어난 말리부의 제품력과 공격적 가격정책이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 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GM은 신형 말리부가 지난 40년의 역사를 이어가면서도 백지부터 시작한 디자인 재창조를 통해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신형 말리부는 차세대 GM 중형 세단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개발돼, 기존 모델보다 차체가 커진 것이 특징이다. 휠베이스가 기존 모델대비 93mm 확장됐고, 전장은 60mm 늘어 4925mm가 됐다. 특히 2열 무릎공간(레그룸)을 33mm 늘리는 등 실내공간 확보에 주력했다는 게 한국GM의 설명이다.

스튜어트 노리스 한국GM 디자인센터 전무는 "말리부의 전장은 그랜저보다 길고, 차체는 낮고 날렵하게 구현됐다"며 "과감하고 독특한 라인, 첨단기술이 접목된 디자인이 한국 고객들의 눈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쉐보레 '올 뉴 말리부' 신차 발표회가 27일 오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chmt@

한국GM은 파워트레인으로는 1.5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과 2.0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 2개를 채택했다.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 라인을 주축으로 삼았지만 130kg 경량화를 이뤄내며 연비 역시 준수하다고 한국GM은 설명했다.

4기통 1.5리터 엔진은 최고출력 166마력, 최대토크 25.5kg·m의 힘을 구현해 이전 세대의 2.0 자연흡기 모델(141마력, 18.8kg·m)을 앞섰다. 여기에 스탑앤스타트 기능 기본 탑재와 경량화를 통해 복합연비 13.0km/ℓ의 연비를 달성했다.

데일 설리번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부문 부사장은 "신형 말리부 1.5 터보는 강력한 주행성능, 동급 최고 연비, 절세 혜택을 제공한다"며 "모든 경쟁 차종의 2.0 자연흡기 모델보다 월등하다"고 말했다.

4기통 2.0리터 직분사 터보 엔진은 캐딜락 브랜드의 퍼포먼스 세단 CTS에 적용된 엔진으로, 고성능을 원하는 고객이 주요 타겟이다. 최고출력 253마력의 힘을 구현하며 3세대 6단 자동변속기와 결합해 가속 성능을 연출한다. 복합연비는 10.8km/ℓ이다.

터보 엔진에만 파워트레인이 집중된 것에 대해 지적이 제기되자 설리번 부사장은 "1.5 터보 외에도 올해 여름 행사를 통해 하이브리드 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GM은 신형 말리부가 경량화를 이뤄냈지만 충돌 안전성도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로부터 공급받는 초고장력 강판이 적용됐으며, 동급 최초로 8개 에어백을 장착했다.

신형 말리부는 최근 미국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실시한 '2016 신차 평가 프로그램'에서 별 5개 최고등급을 획득했다. 이밖에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저속 및 고속 긴급제동 시스템 등 준 자율주행안전 기술이라고 소개된 안전사양도 담겼다.

한국GM은 르노삼성 SM6를 비롯해 현대차 쏘나타, 기아차 K5 등 3개 차종을 경쟁 모델로 뽑으면서도 구체적인 목표 판매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2310만원부터 시작하는 공격적인 가격대에 경쟁력을 자신했다.

신형 말리부의 가격은 부가세 포함, 개별소비세 인하 분 적용을 적용해 1.5L 터보 모델이 △LS 2310만원 △LT 2607만원 △LTZ 2901만원이다. 2.0L 터보 모델은 △LT 프리미엄팩 2957만원 △LTZ 프리미엄팩 3180만원이다.

설리번 부사장은 "신형 말리부는 이전 세대보다 가격이 낮고, 경쟁 차종 2리터 모델보다 저렴하다"며 "일부 경쟁 1.6 터보 엔트리급 모델과 견줘서 400만원 이상 낮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한국GM은 오는 6월말에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되지만, 이후 인도되는 차량이더라도 사전 계약이 이뤄질 경우 개소세 인하 가격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이 27일 오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쉐보레 '올 뉴 말리부' 신차 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chm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