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수혜' 한전의 고공행진..언제까지?

한국전력이 실적과 배당 기대감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최근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28일 한국전력 (20,900원 ▼550 -2.56%)은 전일대비 1.4% 내린 6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5% 넘게 올랐지만 4일만에 하락 반전하며 쉬어가는 모습이다.


이날 하락했지만 한국전력은 1분기 실적이 기대 이상의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커지면서 주가가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앞선 27일 장중 6만36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한국전력이 지난 1분기 유가와 석탄, LNG 가격 하락에 따라 비용 절감 효과가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조3729억원 수준이지만 실적 발표를 앞두고 눈높이가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한달 전 증권가 컨센서스는 3조3300억원 수준이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한국전력의 이익 3조5800억원으로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분기 평균 SMP(전력매입가격)이 전년동기 대비 36% 하락하는 등 원가 하락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 LNG, 석탄 가격으로 연료비는 3조6000억원 규모로 전년동기대비 1조1000억원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구입비도 7000억원 정도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함께 배당 확대 기조가 이어지는 것도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한계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배당 수익 확대 필요성이 늘어나며 한국전력의 배당확대 기조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 역시 공기업 배당 확대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일회성비용을 포함한 한국전력의 배당성향 15% 수준은 정부의 공기업 배당성향 목표인 40%를 크게 밑돈다.

지난해 한국전력은 한전부지 매각 등 일회성 수익 등을 기반으로 2조원에 달하는 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계기업 구조조정으로 대주주 산업은행과 정부의 배당 유입 필요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한국전력의 배당성향이 점진적으로 상향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전력의 주가 발목을 잡아왔던 요금 인하 리스크도 당분간 가시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 사업 등 차세대 먹거리에 대한 투자 확대를 위해 요금인하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이 기업설명회에서 전기요금에 대해서는 “번 돈을 에너지신산업에 투자해야 하므로 인하할 여력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1분기를 저점으로 석유, 석탄 등 원자재가격이 반등하는 것은 향후 이익 개선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 연구원은 "석유, 원유가격이 구조적인 가격 상승이 힘들다 하더라도 하방경직성을 갖고 서서히 저점을 높여갈 것"이라며 "한국전력의 연료비 및 전력구입비가 원유가격에 연동돼 1분기 이후 한전의 이익 안정성은 1분기에 비해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