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국민이 함께 만든 도시 숲!... 생활의 활력소 된다

서울에 조성된 도시 숲 전경./사진제공=산림청

#지난해 초, 총 7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2000㎡규모의 도시 숲으로 조성된 서울시 강동구 둔촌동 '일자산도시자연공원'. 이곳은 기업의 사회공헌형 산림탄소상쇄사업으로 조성된 첫 사례이다. 민간기업인 이브자리가 조성비용 전액을 부담했고 시민 1000여 명이 수목 식재 등에 참여했다. 시민. 기업. 정부가 함께 만든 '도시 숲'인 것이다.

지난해 전국에는 총 686곳에 91만㎡ 규모의 도시 숲이 새로 조성됐다. 기초자치단체 1곳당 3곳에 도시 숲이 자리를 잡은 셈이다.


한 곳 당 1326㎡(축구장 면적의 1/5)의 자투리 땅이 도시 숲으로 변모했다.

지난해 광역자치단체별 도시 숲 조성실적은 경기도가 193곳(29만㎡)으로 가장 많았고 전라남도 132개소(21만㎡), 충청북도 59개소(10만㎡) 등의 순이었다.

도시 숲은 기후를 조절하고 대기를 정화하며 소음을 줄여 주는 등 다양한 기능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숲이 있는 지역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은 숲이 없는 곳에서 근무하는 경우보다 상대적으로 직무만족도가 높고 학생들의 모험심·주의력·집중력 등에도 상승효과가 크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13년 말 기준, 우리나라의 1인당 생활권 도시 숲 면적은 전국평균 8.32㎡.

세계 주요 도시인 동경 11㎡, 파리 13㎡, 상해 18㎡, 뉴욕 23㎡, 런던 27㎡에는 못 미치지만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인 9㎡에 육박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이 같은 성과는 산림청과 기초자치단체가 부지를 제공하고 비용은 기업이, 또 시민과 시민사회단체(NGO)는 도시 숲을 관리하는 방식의 '도시 숲 3.0모델' 추진 덕분.

지난 2년간 도시 숲 조성사업 추진 성과 요약 자료./자료제공=산림청

국가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도시 개발은 필연적으로 거쳐야 할 과정이 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더 이상 도심에서 푸르른 숲과 나무를 접하기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때문에 산림청은 생활권 주변에 도시 숲을 조성, 지친 도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고자 2005년부터 도시 숲 조성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정부가 도시 속의 숲을 조성 ·  관리하고는 있지만 국민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또 정부의 관련 예산도 점차 감소하면서 이에 대한 대책의 일환으로 2014년부터 기존 정부주도가 아닌 지금의 '민·관 협업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후 지난 한해에만 686곳의 생활권 도시 숲을 신규 조성하면서 225억원의 국가예산 절감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업 건수도 2014년 170건과 비교할 때 4배 가량 늘었다.

국민참여 수는 이 기간 33만8000명에서 43만4000명으로 증가했다.

그만큼 기업들이나 국민들이 참여가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산림청이 한국갤럽을 통해 산림에 대한 국민의식을 조사한 결과 일반 국민의 81.3%, 여론 선도층의 87.7%가 도시숲을 확대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3.0을 통한 도시 숲 정책 전환 전후 비교표./자료제공=산림청

이에 따라 산림청은 올해에도 131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전국 700여개소에 신규로 도시 숲 조성을 추진 중이다.

사업에 탄력을 불어넣기 위해 올해부터 '도시숲 사랑 현장 캠페인'을 전국적으로 실시, 시민들의 참여 확대를 유도하는 한편 도시 숲 이용 유형별로 다양한 시민참여 운영 프로그램도 개발·보급한다는 방침이다.

또 도시 숲 조성을 위한 모금활동을 실시하고 도시 숲 관리·운영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도시숲트러스트'도 현재 30개에서 4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생활권 녹색공간 확대가 갈수록 필요해지고는 있지만 정부예산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도시 숲 조성 방식을 정부주도가 아닌 온 국민이 산림정책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민.관협업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라며 "기업의 사회공헌활동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의지를 이끌어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