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간판 바꾸고 '일등은행 영예 회복' 나섰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박종복(왼쪽에서 첫 번째) SC제일은행장이 28일 서울 종로구 본점에서 영업부 간판을 ‘SC제일은행’으로 바꾸는 제막식 후에 전·현직 임직원 및 노사 대표와 함께 새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 사진제공=SC제일은행

SC제일은행이 간판을 'SC제일은행'으로 바꾸고 과거 '제일은행' 시절의 '일등은행의 영예 회복'에 나섰다.

SC제일은행은 28일 서울 종로구 본점에서 건물 외벽 및 영업부 간판을 ‘SC제일은행’으로 바꾸는 제막식 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제막식 후에는 본점과 전국의 영업점 인근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동시에 가두캠페인을 실시했다.

이날 영업부 간판 제막 행사에는 박종복 행장과 임직원은 물론 1997년 퇴직한 신중현 전 상무를 비롯한 퇴직 임직원 100여명과 서성학 노조위원장도 함께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노사와 선후배를 떠나 모두의 힘과 의지를 한 데 모아 과거 제일은행이 누렸던 일등은행 영예를 다시 회복하자고 다짐했다.

제막식 행사가 끝난 후 박 행장과 전·현직 임직원들은 본점 인근 종각역 일대에서 시민들에게 새 브랜드가 담긴 주요 상품 홍보물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는 씨앗을 나눠주는 가두캠페인을 진행했다. 가두캠페인은 본점뿐만 아니라 전국 250여 영업점에서도 같은 시간에 일제히 진행돼 전 직원이 함께 마음을 모으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

박 행장은 "우리는 제일은행 선배들에게 일등 DNA를 물려받았고 일등을 하는 방법도 잘 알고 있다"며 "임직원의 우수한 잠재 역량과 스탠다드차타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효과적으로 재결합하고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빠른 시간 내에 '한국 최고의 국제적 은행'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C제일은행은 지난 6일 브랜드명을 기존의 '한국SC은행’에서 ‘SC제일은행’으로 변경했다. 이번 본점 간판 교체를 시작으로 다른 영업점의 간판, 홍보물, 온라인 콘텐츠, 기타 물품에 대해 고객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시간을 두고 순차적으로 브랜드 변경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SC제일은행이 '제일은행'이라는 이름을 되찾는 데에는 박 행장의 노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행장은 빌 윈터스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회장이 지난해와 올해 방한했을 때는 물론 그룹 고위관계자를 만날 때마다 '제일은행'을 사명에 넣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이 변한 것도 이유다.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은 현지화를 강화하기 위해 전세계 자회사 은행장에 현지인을 임명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취임한 박 행장은 한국인 첫 SC제일은행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