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마크 공식’이 뭐길래...이창명 ‘음주운전’으로 입건

음주운전 교통사고 의혹에 휩싸인 개그맨 이창명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경찰은 28일 이창명에게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해 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교통사고를 낸 뒤 잠적해 음주운전 의혹을 받던 개그맨 이창명에게 경찰이 ‘위드마크 공식(Widmark)’을 적용해 음주운전으로 결론내리고 그를 불구속 입건했다.

서울 영등포 경찰서는 28일 “조사결과 이창명이 사고 당일 350ml 화요 한 병과 생맥주 500ml 한 잔을 마신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은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한 결과 그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16%로 추정됐다”며 “음주운전으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씨는 지난 20일 밤11시20분쯤 사고를 낸 후 9시간 뒤에서야 경찰에 출석해 “술을 못 마신다”며 음주운전을 부인했다. 이 씨가 늦게 출석한 탓에 음주 측정과 채혈 결과 음주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던 경찰은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한 것이다.

◇위드마크 공식이 뭐길래

위드마크 공식은 음주운전 사고가 난 뒤 시간이 많이 경과돼 운전자가 술이 깨거나 운전자의 혈중 알코올 농도가 수치 이하여서 음주운전 여부를 알 수 없을 때 사용하는 방법이다. 보통 사람의 시간당 알코올 분해도가 0.008~0.030%라는 연구를 토대로 시간당 평균 0.015%씩 혈중알코올 농도가 감소한다고 판단해 사고 당시의 혈중 알코올 농도를 역추산한다.

운전자가 사고 전 섭취한 술의 종류와 음주량, 체중, 성별 등을 조사해 사고 당시 음주 상태를 계산한다. 마신 술의 양과 알코올 도수, 알코올 비중, 체내 흡수율을 곱한 값을 체중과 성별에 대한 계수(남자는 0.7, 여자는 0.6)를 곱한 값으로 나누면 음주 후 30분 후의 혈중알코올농도 추정치가 나온다. 이 값에서 사고 이후 경과된 시간에 0.015%를 곱한 값을 빼주면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 농도 추정치를 알 수 있다.


◇법원이 공식결과 채택할진 불투명

물론 추정치일 뿐이다. 사람마다 알코올 흡수 능력과 시간당 분해 정도가 달라 위드마크 공식결과만으로 음주운전 여부를 판단하는 건 위험하다. 그래서 재판부는 최대한 피의자에게 유리한 수치를 토대로 공식을 내고 증거로 채택할지 까다롭게 판단한다. 지난해 논란이 됐던 크림빵 뺑소니 사건의 경우도 법원은 위드마크 공식만으론 음주운전 여부를 알 수 없다며 음주운전 혐의에 대해선 무죄를 선고하고 도주차량 혐의만 물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