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경제성과 '과소평가' 서운, 공화당 공약 '환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8년간 재임 기간에 이룬 경제적 성과가 과소평가 받고 있다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인터뷰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경제를 재건하는 노력을 기울였다"며 "미국 경제의 성과를 역사적으로나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근대 역사에서 지구상 어떤 거대 경제권보다 잘 관리됐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실업률이 5%로 하락했고 재정 적자로 줄었으며 경제성장률(GDP)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터뷰는 2달 전부터 플로리다 잭슨빌과 백악관, 전용기인 에어포스원 등에서 이뤄졌다.

이처럼 자신의 경제적 성과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이유로 대선 주자들의 '깎아내리기'를 지목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경제 성과에 대한 저평가를 참을 수 있지만 "정치적 논쟁의 결과로 이같은 비판이 나오고 있다는 점은 씁쓸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가 그동안 해온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다"며 "어떤 날은 은행을 살려야 했고 그 다음날은 자동차 산업, 또 다음날은 주택시장을 구해야 했다"고 회고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 성과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에 대해서는 "거리를 걸어가는 행인에게 '오바마 행정부에서 재정적자가 줄었냐, 늘었냐'고 묻는다면 70%는 '늘었다'고 대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재정적자는 그의 재임기간 4분의 3 정도 줄었다. 실제와 대중들의 생각이 얼마나 차이를 보이는지 예를 들어 설명했다.

그는 또 "블루칼라 노동자라면 '제조업이 중국으로 빠져나갔다'고 할 것이고, 도시에 사는 시민이라면 '공장이 문을 닫았다'고 할 것이다"라며 "그러나 많은 블루칼라 공장 노동자가 빠르게 건설현장으로 옮겨가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산업 구조가 재편된 것은 사실이지만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났음을 강조한 셈이다.

NYT는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후 현재까지 민간 분야에서 73개월 연속으로 일자리가 늘어나 총 144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됐고, 10%에 달했던 실업률이 5%로 내려갔다고 지적했다. 또 재정적자가 1조 달러 정도 감소했고 선진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경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행정부가 더 분발해 정책을 국민에게 더 설득시켰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특히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등을 거론하면서 "2012, 2013, 2014년 광범위한 사회기반시설 프로젝트에 착수하지 못함으로써 시간을 많이 빼앗겼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월가를 향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금융위기 직후) 6000대였던 다우종합지수가 1만6000∼1만7000으로 올라섰는데도 월가 사람들은 우리의 경제정책에 대해 끊임없이 불평했다"면서 "이데올로기와 높은 세금에 대해 화가 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주자의 대선 경제공약은 논리나 경제이론에 맞지 않는 정도를 넘어서 '환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상류층의 세금을 깎아주고 환경보호 규제들을 풀어주면서 매년 5∼7%의 성장률을 달성하고 균형재정을 이룬다는 주장에 대해 누구도 말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