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조원대 주파수 전쟁 시작…'팽팽한' 긴장감

머니투데이

이하늘 기자

미래창조과학부가 29일 오전 주파수 경매를 개시하는 가운데 KT 최영석 상무, LG유플러스 강학주 상무, SKT 임형도 상무(왼쪽부터)가 경기도 분당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경기 분당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29일 아침 일찍부터 취재진으로 붐볐다. 경매 최저가만도 2조5779억원에 달하는 '2016년 주파수 경매'가 이날 오전 9시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번 경매를 운용하는 미래창조과학부 인사들은 오전 8시 이전부터 경매장을 지키며 CCTV 작동 및 도청장치 식별 등 마무리 작업에 나섰다.

이동통신3사 경매 참여자들도 역시 주파수 경매 시작 시간보다 앞서 경매장에 입장했다.

가장 먼저 경매장에 입장한 곳은 KT (34,250원 ▼200 -0.58%)다. 8시15분쯤 TTA 건물에 들어선 최영석 KT전무는 "KT는 최고의 LTE 품질을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모든 블록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규칙에 따라 최선을 다해 경매에 임하겠다"는 짧은 소감을 밝혔다.

이번 경매에 나오는 주파수는 총 5개 블록으로 140㎒폭에 달한다. 이 가운데 한 기업이 가져갈 수 있는 주파수 폭은 최대 60㎒다. 사실상 주파수 경매 전략을 밝히지 않은 것.

뒤이어 경매장에 입장한 강학주 LG유플러스 (9,510원 ▼30 -0.31%) 상무는 "이번 경매에 대비해 최적의 경매 전략을 수립하고, 수많은 모의 경매를 시행했다"며 "1등 LTE 서비스를 위한 주파수를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형도 SK텔레콤 (50,700원 0.00%) 상무 역시 "주어진 규칙 하에 최적의 주파수를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관심이 있는 주파수 대역이 어디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구체적인 내용을 말할 수 없다"며 입을 닫았다.

한편 이번 경매는 혼합방식 경매로 진행된다. 동사오름입찰을 50라운드까지 진행하고, 승자가 결정나지 않으면 밀봉입찰로 5개 대역의 주파수 주인을 결정한다.

1라운드에 소요되는 시간은 40분으로 하루 7회 안팎의 라운드가 진행되는 것을 감안하면 8일 정도가 소요된다. 주말과 휴일등을 감안하면 다음달 12일 쯤 경매의 승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