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면세점 4개 늘어난다…업계 영향은?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정부의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특허가 29일 4개(3개+중견중소기업1개)로 결정되면서 업계에 미치는 파장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현재 운영중이거나 오픈을 앞둔 시내면세점이 전국적으로 21개에 달하고, 서울지역에서만 9개에 달하는만큼 특허 4개 추가는 사실상 허가제가 아닌 신고제로 전환, 과당경쟁이 불가피해졌다는 관측이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던 면세업이 블루오션에서 레드오션으로 전락, 경쟁력있는 업체만이 살아남는 '면세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5월과 6월 특허가 만료되는 SK와 롯데가 기사회생의 기회를 잡았고, 면세업에 눈독을 들이는 현대백화점도 가능성이 열렸다. 1장의 티켓이 배정된 중견중소기업 몫을 놓고는 지난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탈락한 유진기업과 형지도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이 사실상 신고제로 바뀌면서 업계의 대립이 격화될 전망이다. 지난해와 올해 신규면세점 특허를 받은 HDC-신라와 갤러리아, 두산, SM면세점 등은 '부활한 롯데'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펼쳐야 한다. 이들 업체는 정부가 추가 면세점 특허를 줄 경우 시장 1위인 롯데가 잠실 월드타워점을 되살려 시장 지배적 우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며 극렬히 반대해 왔다.

면세점의 춘추전국시대가 찾아오면서 명품업체들의 콧대는 더욱 높아지게 됐다. 명품 브랜드는 집객효과 때문에 면세점 운영에 필수적 요소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신규 면세점이 잇따라 쏟아지면서 명품업체들의 몸 값이 높아진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명품업체들은 입점 업체가 많아 질수록 유리한 조건으로 협상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