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빠진 亞증시, 일제히 하락세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29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제히 하락 중이다.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투심을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현지시간 기준 오전 9시59분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0.27% 내린 2937.57을 기록 중이다. 선전종합지수는 0.08% 내린 1872.88을 지나고 있다.

상하이 증시 최대주인 페트로차이나는 올해 1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상장 이후 첫 분기 손실이다. 이로 인해 페트로차이나 주가는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공상은행은 분기 순익이 전년대비 0.6% 증가하는데 그치면서 주가가 역시 하락세다.

홍콩 증시도 기업들의 실적 여파를 받았다. 홍콩 항셍지수는 현지시간 기준 오전 10시 14분 기준 전장대비 1.24% 떨어진 2만1121.97을 기록 중이다.

이날 인민은행은 기준환율을 전일대비 0.56% 하락한 달러당 6.4589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는 2005년 7월 이후 약 11년 만에 최대 일일 절상률을 기록했다. 미즈호은행의 켄 정 외환투자전략가는 "이번 절상은 간밤 펼쳐진 달러화 약세에 대한 대응"이라며 "정치적 의도로 실시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콩시장에서 역외위안화 환율은 큰 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정 투자전략가는 "역외위안화 시장이 조용한 것은 그만큼 이날 절상 수준을 시장이 예상하고 있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대만 증시 역시 하락세다. 이날 발표된 1분기 경제성장률이 불안감을 자극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1.23% 떨어진 8369.30을 기록 중이다.

올해 1분기 대만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잠정치는 -0.84%로 집계돼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나타냈다. 지속된 수출 부진이 대만 경제에 악재가 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대만 수출은 중국의 성장둔화와 주력 산업인 전자분야의 수요 악화로 3월까지 10개월 연속 두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날 일본 증시는 1989년 사망한 히로히토 일왕의 탄생기념일인 ‘쇼와(昭和)의 날’을 맞아 휴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