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삼성과 빅딜 마무리 '글로벌 도약 기반 마련'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롯데케미칼은 29일 SDI케미칼 인수 대금을 지급하고 6개월간 진행된 롯데-삼성 ‘빅딜’을 마무리 했다고 밝혔다.


SDI케미칼은 삼성SDI에서 화학부문이 분할돼 설립된 회사로 이날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롯데첨단소재’로 확정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0월말 삼성그룹의 삼성정밀화학, 삼성비피화학, 삼성SDI 케미칼 사업 부문을 총 2조5850억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그간 실사 및 계약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당시 삼성은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정밀화학 지분 전량(삼성비피화학 지분 49% 포함)을 2189억원에 롯데케미칼에 매각하고,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은 분할 후 매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인수로 롯데케미칼은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의 생산 제품을 비롯해 삼성으로부터 인수한 화학 계열사의 고부가 가치 제품을 흡수해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종합화학회사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롯데첨단소재는 가전 및 전기전자 제품, 자동차 내외장재 등에 사용되는 고부가 합성수지(ABS) 부분에서 생산능력 기준 국내 2위, 세계 6위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고충격, 고강성 내외장재로 사용되는 PC 부분 국내 1위 등 해당 사업 영역에서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여수공장을 비롯해 중국, 헝가리, 멕시코 등 해외 8곳의 생산 및 판매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2조6000억원과 영업이익 2077억원을 기록했고, 지분은 롯데케미칼(90%)과 삼성SDI(10%)가 보유한다. 삼성SDI지분 10%는 3년뒤 롯데케미칼에 매각될 예정이다.

롯데첨단소재 신임 대표이사는 이자형 전 롯데케미칼 생산본부장(부사장)이 선임됐다. 이 대표는 1983년 롯데케미칼(舊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해 여수공장 생산부를 거쳐 롯데케미칼의 주요 사업장인 여수, 대산, 울산 등에서 많은 현장 경험을 가지고 있는 화학사업 전문가다. 현장 경영을 통해 롯데첨단소재의 발전을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정밀화학과 삼성비피화학은 이보다 앞선 지난 2월29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각각 사명을 ‘롯데정밀화학’과 ‘롯데비피화학’으로 변경했다. 롯데정밀화학 대표는 오성엽 롯데케미칼 부사장, 롯데비피화학 대표에는 김영준 전 롯데상사 대표가 임명됐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는 “삼성화학사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으로써 글로벌 종합화학회사로 대도약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연결기준 매출이 16조원에 육박한다"며 "석유화학부문 수직계열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제품 라인업 확대가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