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 경매 첫날, 이통 3사 2.6㎓ 광대역 '올인'

2016년 주파수 경매 첫날 이동통신3사 모두 2.6㎓ 광대역에 입찰했다. 가장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됐던 2.1㎓ 대역은 입찰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거나, 최저가 1회 입찰만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9일 오후 이동통신용 주파수경매 중간 결과(1일차)를 발표하고, 이날 총 7라운드의 동시오름입찰이 진행돼 오후 5시30분 종료됐다고 밝혔다.

/사진제공= 미래창조과학부

이번 경매 대상 주파수 △700㎒대역 40㎒폭(A블록) △1.8㎓대역 20㎒폭(B블록) △2.1㎓대역 20㎒폭(C블록) △2.6㎓대역 40㎒폭(D블록) 및 20㎒폭(E블록) 가운데 최저입찰가가 올라간 곳은 D블록이 유일하다.

앞서 미래부는 D블록의 최초 경매가를 6553억원으로 책정했다. 하지만 7라운드 결과 D블록 최고입찰가는 9500억원으로 2947억원 증가했다. 하루 만에 시초가 대비 44.97% 껑충 뛴 것.

나머지는 최고입찰가가 A블록(7620억원), B블록(4513억원), C블록(3816억원), E블록(3277억원)으로 최초 경매가와 같은 수준이다. 결국 이통3사 모두 이들 블록에 전혀 입찰을 하지 않았거나 최저가격으로 단 한차례 입찰한데 그친 셈이다.

C블록에 대한 입찰경쟁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예상 밖이다. C블록을 차지하는 기업은 최소비용과 시간만 투입해도 광대역 LTE 서비스가 가능하다. 때문에 가장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돼왔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0.75%로 입찰 증분이 정해진만큼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전체 주파수 가격을 높이지 않기 위해 최초 경매가가 낮은 B블록과 E블록에 우선적으로 입찰할 수 있다는 예상과도 일치하지 않는다.

이는 C블록 입찰가격의 특수성과 D블록의 효율성을 감안한 이통사들의 전략적 판단이 이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C블록 낙찰가격은 향후 SK텔레콤과 KT가 기존에 보유한 동일대역 주파수 할당대가에 영향을 미친다.

양사는 C블록 경매 초반부터 입찰경쟁을 펼치면 주파수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2번째로 효율성이 높은 D블록에 입찰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역시 D블록이 위치한 2.6㎓ 대역에 이미 40㎒ 폭의 광대역 주파수를 보유하고 있다. D블록을 차지하면 향후 기술 발전에 따라 80㎒ 용량 '슈퍼 광대역' 확보가 가능하다.

물론 경매 첫날인 만큼 참여 기업들 간의 탐색전이 펼쳐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들 3사는 이날 경쟁사의 패를 일부 확인한 만큼 2일차 경매가 시작되는 다음달 2일 오전 9시부터 본격적인 전략 베팅에 나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