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살 뺀 한솔제지, 두드러진 '수익성' 개선세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한솔제지 (2,780원 ▼10 -0.36%)가 실적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몸집이 가벼워지면서 본업에 충실할 수 있게 된 데다 국제 펄프 등 원자재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우호적인 사업환경이 마련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835억5800만원, 영업이익 280억2000만원, 당기순이익 148억61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보다 각각 1.9%, 33.3%, 52.8% 증가한 수치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기존의 인쇄용지 설비를 특수지 설비로 전환한 데 따른 실적 개선 효과가 두드러졌고 생산시설 등의 에너지 비용 절감에 대한 투자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구조적인 실적 호전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한솔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한솔제지가 본업인 제지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점을 이 같은 실적 개선세를 이끈 주요 원인으로 분석한다.

실제로 한솔제지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이다. 한솔제지는 존속법인인 한솔홀딩스 (2,780원 ▼10 -0.36%)와 신설법인인 한솔제지로 인적분할돼 지난해 1월 증시에 재상장됐다.

이로써 한솔그룹의 모태로 사실상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해왔던 한솔제지는 투자, 경영 컨설팅 서비스 등 그동안 담당해왔던 지주사의 역할을 한솔홀딩스에 넘기고 본업인 제지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한솔제지의 이같은 성장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솔제지의 올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작년 대비 각각 6.8%, 54.3% 증가한 1조4419억원과 11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환율은 수출 측면에서 유리한 상황이고 유가도 최근 10년 만에 가장 우호적인 국면"이라며 "한솔제지의 2분기 영업이익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