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중단 코 앞"…롯데·SK 면세점 인력 재배치 '골머리'

지난 2월 중국 춘절 연휴를 맞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대는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 본점 /사진=뉴스1

지난해 말 특허권을 잃은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가 약 6개월간 사업 공백기 대응안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관세청이 올 연말 서울 시내면세점 4개를 추가 지정하기로 결정하면서 신규 사업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영업중단 시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인력 배치, 거래처 계약, 매장 유지관리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오는 6월30일 영업을 중단하는 서울 잠실 '월드타워점'에 대한 전사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오는 2일부터 태스크포스(TF)팀을 가동한다. 이 팀은 인사, 마케팅, 신규사업팀, MD(상품기획)팀 등 유관부서와 협의해 월드타워점 소속 직원 배치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유급휴가를 비롯해 교육, 연수, 전환배치 등 다양한 방법도 검토한다. 현재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는 13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의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급선무지만 모두가 만족할만한 대책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며 "영업이 중단되는 전례없는 상황이 임박하면서 유급휴가를 준다고 해도 불안함을 호소하는 직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인력배치 뿐 아니라 거래처 계약, 매장 관리 등도 복잡하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경우 영업이 중단되면 6개월 동안 약 3600억원 안팎 매출 손실이 날 것으로 추산된다. 인건비, 유지관리비 등의 부수적인 재무 부담도 추가로 발생한다.


서울 광장동 '워커힐면세점'을 운영하는 SK네트웍스도 2일부터 본격적으로 인력 배치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워커힐면세점은 영업중단일이 오는 16일으로 2주 밖에 남지 않아 대책 마련이 더 시급한 상황이다. 그간 면세점 사업이 철수되는 것으로 판단해 이직을 감행한 직원들도 다수 있다. SK네트웍스는 재무적 부담을 안더라도 직원들에게 피해가 가지않는 방향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관세청은 지난달 29일 서울에 시내면세점 4개를 추가 허용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5월말~6월초 신규 면세점 특허 공고를 내고 올 연말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달 중순과 다음달말 각각 영업을 중단할 예정이었던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과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재입찰을 통해 회생 기회를 얻게 됐다. 하지만 두 사업장 모두 6개월 안팎 영업을 중단해야 하는 사업 공백을 면치 못할 상황이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인기 드라마 '태양의 후예' 등으로 한류가 급부상하면서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는 가운데 실력을 갖춘 두 기업이 영업 중단을 해야한다는 것 자체가 국가 경제적 손실"이라며 "입찰 절차를 조속히 밟아 고용불안 등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