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순방 기간, 이란에서 '한국문화주간' 열린다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오전 이란 국빈 방문을 위해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이란 순방은 1962년 우리나라와 이란의 수교 이후 우리나라 정상으로서는 첫 방문이다. /사진제공=뉴스1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과 연계해 현지에서 우리 문화를 소개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정부는 내년 이란에 한국문화원을 개관하는 등 본격적으로 양국 간 문화교류를 확대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란 테헤란에서 박 대통령의 순방 기간 중인 오는 2일부터 한국문화주간 '코리아 컬쳐 위크(Korea Culture Week)'를 개최하고 우리나라의 음악·미술·의복·음식·의료 등을 소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이란 경제 제재 해제 후 본격적인 양국 간의 교류 활성화에 앞서 이란과의 문화교류를 통해 상호 간 이해를 증진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기획됐다.

오는 2일 테헤란 밀라드타워 콘서트홀에서는 '문화공감'이라는 주제로 한국과 이란의 문화교류 공연이 개최된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과 이란 국립오케스트라의 '아리랑 연곡' '이븐시나' 협연 등이 이어지며 이란의 전통무예와 태권도 시범공연이 펼쳐진다.

이날부터 4일까지는 밀라드타워 전시실에서 '케이컬처 전시(K-Culture)'가 열린다. 한지와 한복, 한방의료 등 한국의 전통문화 체험공간과 한식 시연 및 시식 공간이 마련된다.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부스와 한국 관광 안내부스도 운영된다.


한국의 단색화와 달항아리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인 '텅 빈 충만'은 이날부터 29일까지 개최된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김택상, 서승원 등 대표 신진 작가들의 단색화 작품 33점과 한국 도자기의 역사와 가치를 보여주는 달항아리 5점을 소개한다.

정부는 '대장금' '주몽' 등 이란에서 큰 인기를 얻은 한류 드라마의 열기를 다시 확산하겠다는 목표로 '한국 드라마 상영회'도 연다. KBS의 '장영실', SBS의 '육룡이 나르샤', MBC의 '옥중화' 등 사극의 주요 영상이 현지 방송 관계자와 한류 팬들에게 소개된다.

문체부는 행사 외에도 이란과의 지속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2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한다고 밝혔다. 문체부와 이란 과학기술 부통령실은 '문화기술 및 창조산업 교류·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국립중앙박물관과 이란국립박물관은 '학술교류 및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교류를 추진한다.

한편 문체부는 양국 간 문화교류를 더욱 촉진하기 위해 내년 현지에 한국문화원을 개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란 문화원이 개관하면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중동지역에 개설되는 두번째 문화원이 된다.

김종덕 문체부 장관은 "이란은 200만 명이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으며, 한국 드라마 '대장금'이 86%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크다"며 "앞으로 한국 콘텐츠와 문화가 이란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더욱 활발한 문화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