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의 달' 5월…유통街, '내수 효과' 시험대

1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면세점 화장품 코너가 중국 노동절을 맞아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유커)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번 중국 노동절 연휴기간(4월 30일~5월 2일) 동안 국내 입국이 예상되는 중국인 관광객은 대략 6만 3천여 명. 지난해 노동절 연휴 때보다 9.7% 포인트 높은 수치이다. 2016.5.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6개월째 수출이 감소하며 한국 경제에 '내수 활성화'가 더욱 절실해진 가운데 상반기 최대 소비 시기인 5월의 내수 진작 효과가 여느 때보다 주목된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소매판매액은 31조6461억원으로 사상 처음 31조원을 돌파했다. 5월은 한 해 중 연말 다음으로 가장 많은 소비가 이뤄지는 달이며 상반기에는 단연 최고인 '소비의 달'이다.

지난해까지 최근 3년 간 5월 소매판매액은 전년동기대비 신장률이 3%대로 연평균 신장률 2%대보다 더 높았다. 대형마트의 지난해 5월 매출액은 4조4393억원으로 9%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백화점도 2조6543억원으로 3% 늘었다.

올해 5월도 현재까지 소비에 찬물을 끼얹을 만한 외부 악재가 예상되지 않아 '소비의 달' 다운 큰 폭의 소비 증가가 기대된다. 다만 유통시장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이어서 내수 효과가 얼마나 일어날지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대형마트 매출은 주요 제품 판매 감소로 인해 전년동기대비 4.6% 역신장했다. 백화점은 판촉행사를 늘리고, 주요 백화점 점포가 식품매장을 새롭게 단장했지만 매출 신장률은 0.3%에 그치며 사실상 성장 정체 상태를 이어갔다.


유통업체들은 분위기를 반전시켜 5월 특수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린이날(5월5일), 어버이날(5월8일), 스승의날(5월15일), 석가탄신일(5월14일) 등 가정 및 종교 기념일을 비롯해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5월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어느 때보다 소비 환경은 유리하다.

백화점 업계는 해외 유명 브랜드와 여성캐주얼, 가정용품, 아동·유아용품, 의류, 골프, 잡화 등의 상품군에서 할인 등 프로모션을 강화하며 소비자들을 모을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오는 5일까지 서울 강남구 SETEC(서울무역전시장)에서 250억원 물량의 대형 출장세일을 열어 해외패션, 남녀 의류, 스포츠, 가전·가구, 생활용품, 식품 등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대형마트들은 식품을 필두로 의류, 스포츠, 가전, 잡화, 가정생활 상품군에서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벌인다. 복합쇼핑몰들은 문화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가족단위 고객들의 발길을 끌어모을 계획이다. 타임스퀘어는 인기 뮤직 페스티벌인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16'과 함께 5월 한 달 동안 주말마다 문화공연을 펼친다.

유통업체들은 '제 2의 내수 소비자'로 불리는 유커(중국인 관광객)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 효과를 5월 내내 누리겠다는 목표다. 중국 노동절(~5월2일)과 일본 골든위크(~5월8일)를 전후해 유커몰이에 나선 면세점들은 물론 백화점들도 유커들로부터 '5월 특수'를 기대하며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8일까지 유커들을 위한 'K-뷰티 & K-패션' 행사를 열고, 250여 브랜드 상품을 최대 20% 할인 판매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산업계 전반에서 이뤄지고 있는 내수경기 활성화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자 유통업체들이 대규모 행사를 열고 있다"며 "업체들마다 차별화된 행사를 기획해 내수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