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봉 3300만원' 중부발전, 여성채용엔 인색하다?

충남 보령시에 있는 중부발전 본사 전경./사진=중부발전

한국중부발전은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최하 등급인 E등급을 받았다. 그래서인지 지난 1월 처음으로 내부인사인 정창길 전 중부발전 기획본부장을 사장으로 낙점했다. 조직을 잘 아는 사람을 수장으로 세워 빠르게 조직을 다짐과 동시에 시장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뜻으로 풀이되는데, 정부의 의지에 따라 도입한 성과연봉제가 노조의 반대에 부딪히는 등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어수선한 가운데에서도 한국중부발전은 올해 100명이 넘는 인턴 채용 계획을 발표하는 등 채용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시책에 부응한 결과겠지만, 취준생 입장에서는 민간 기업들의 채용이 위축된 요즘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인턴이지만 전환율이 90%나 되니 웬만하면 정직원으로 전환된다고 보면 된다.


신입 초봉은 3300만원선으로 공기업 중에서도 낮은 수준은 아니며 사기업에 비해서 업무강도나 안정성 등이 매력인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중부발전은 서류 전형이 없어 도전해 볼 가치는 충분하다.

온라인접수 ➜온라인 직무적합도평가 ➜ NCS기반 직무능력평가 ➜ 심층 1차면접(직무역량평가) ➜심층 2차면접(실무진 및 경영진 면접)

열린채용지수 : ★★★ 기회확장성 지수 : ★★☆ 체감NCS도입 지수 : ★★☆


▷열린채용지수 = 서류전형에서 완벽하게 열려 있는 듯이 보인다. 연령, 학력, 영어, 학점 따위의 필터링이 들어갈 만한 서류 전형이 없기 때문이다. 온라인 접수는 그야말로 채용에 응시하기 위한 접수의 단계이지 ‘커트’의 개념이 아니다. 온라인 직무적합도 평가를 모든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데 이것은 일종의 인성검사로서 Pass/Fail판정만 있을 뿐이므로 웬만하면 통과한다고 보면 된다. 그러니까 지원만 하면 거의 대부분이 필기시험을 보게 되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발전기업들의 이런 열린 채용 트렌드로 인해 필기시험 비용이 많이 들어 고민중이라는 풍문도 들리지만, 정부시책으로 열린 채용을 표방하는 요즘 같은 때에 굳이 비용 때문에 이런 트렌드를 역행하지는 않을 것 같다.

▷기회확장성 지수 = 장애인의 경우 10%의 가점을, 발전소 주변지역 주민이나 자녀들에게도 10%의 가점을, 지역 인재에게는 5%의 가점을 주고 있다. 그리고 10% 정도지만 본사가 있는 충남 지역의 지역인재들을 위한 쿼터제도 실시하고 있다. 단, 충남지역 소재 대학교 졸업자라는 식으로 조건을 못박아서 이 채용은 대학 졸업자들을 위한 것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긴 하다.

그런데 사실 발전 기업들의 가장 큰 문제는 여성 채용이다. 중부발전의 경우 작년 조사에 따르면 여성 채용의 비중이 14.5%로 상당히 낮았고, 부장급 직원 중 여성의 비율은 0.5% 밖에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인재 채용 비율과 비슷한 수준으로 여성이 뽑힌다는 것은, 여성 역시 쿼터제를 적용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낮은 수치라고 할 수 있다.

▷체감 NCS 도입지수 = NCS기반의 필기시험과 면접전형을 실시하고는 있지만, 필기시험에서 NCS직업기초능력 뿐 아니라 전공지식이나 한국사 등을 묻는 문항을 섞어내면서 은근한 학력평가를 진행하는 부분이 있다. 기술 직군의 경우 해당 분야 기사 이상의 전공 학술과목 수준으로, 사무직군의 경우는 법/행정/경영/경제/회계 각 10문제씩 50문제가 출제된다니 취준생으로서는 폭넓은 공부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공기업의 경우 사실 필기시험이 가장 큰 장벽인데, NCS기초능력검사도 보고 이런 필기시험도 같이 본다는 것은 취준생들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

◆이시한 대표는… 연세대학교 국문과 졸업, 동대학원 석사 졸, 박사 수료. 이시한닷컴 대표. 성신여대 겸임교수, 상명대 자문교수. PSAT, LEET등과 기업의 인적성 검사분야 스타강사로 위키백과에 등재. tv N '뇌섹시대-문제적남자'의 대표 패널이자 MBN 예능프로그램 '직장의 신' 전문가 MC. 신문 등 미디어에 취업/진로를 주제로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뇌라도 섹시하게', '뇌섹남 이시한의 NCS자소서' 등 52권의 저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