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만 떠난 미래에셋생명, '내실+주가' 잡을까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사진 왼쪽부터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부회장,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사장/사진=미래에셋생명

최현만 수석부회장이 떠난 미래에셋생명 (4,980원 0.00%)이 경영진을 재정비하고 사업 강화에 나선다. 내실 성장과 주가 부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13일 이사회를 열고 미래에셋증권에서 자리를 옮겨 온 변재상 신임 사장과 기존 김재식 부사장을 등기임원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최 수석부회장과 하만덕 사장이 각자 대표로 회사를 이끌어 왔다. 하지만 최근 최 수석부회장이 미래에셋증권으로 복귀하면서 하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단독대표가 됐다.

앞으로 미래에셋생명은 하 부회장의 진두지휘 하에 변 사장과 김 부사장이 부문별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미래에셋생명은 앞서 8개 부문 대표체제로 조직개편을 마쳤다. 변 사장은 법인총괄을 맡아 방카슈랑스(은행 내 보험판매), 연금마케팅, AM(대리점 조직) 영업 등에 집중하고, 김 부사장은 자산운용부문과 경영혁신부문 등 가치경영을 이끈다.

변 사장은 방카슈랑스, 연금마케팅 등 미래에셋생명이 기존에 강점을 가진 법인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영업 채널에서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었던 GA(법인보험대리점) 채널을 확대해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해진다. GA를 강화하면 방카슈랑스 채널에선 변액보험, 퇴직연금, 펀드, 신탁 등 수수료 사업에 집중하면서 자연스럽게 미래에셋생명의 강점인 자산운용 사업에 힘을 실어주는 구도를 만들 수 있게 된다.

김 부사장은 자산운용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주력한다. 내실을 탄탄히 키우는 한편 부진한 주가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7월 상장한 후 주가 때문에 골머리를 앓아왔다. 이날 종가도 4815원으로 공모가 7500원은 물론 액면가 5000원도 밑돌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주가는 상장 후 10개월간 단 한 번도 공모가를 넘지 못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모기업인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통합을 앞둔 미래에셋생명은 앞으로 자산운용 등 잘하는 부문을 더욱 강화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며 "회계부담 등으로 생명보험 업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라 주가가 오를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