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방문 확∼열린 이란…中企 수출도 '박차'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을 계기로 국내 중견·중소기업들도 인구 8000만명의 이란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견·중소기업들은 그동안 최대 시장이었던 중국이 6%대 중속성장을 하는 '신창타이'(新常態) 시대에 진입하면서 그 대안으로 37년 만에 경제제재 조치가 해제된 이란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케이엠더블유 (14,010원 ▼150 -1.06%)와 고운세상코스메틱, 레이(RAY), 비앤에스미디어 등 중견·중소기업들은 이란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참가하거나 현지 유통망을 확보하는 등 박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이란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발광다이오드(LED)조명 및 기지국장비 등을 생산하는 케이엠더블유는 지난달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건설 관련 전시회인 '프로젝트 이란'(Project Iran 2016)에 참가해 최신 LED조명 제품군을 선보였다. 이 회사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 위치한 현지법인이 관할하는 지역을 이란까지 확대하는 한편, 조만간 이란 내 유통업체와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그동안 기지국장비에 주력해온 케이엠더블유는 2012년 LED조명 브랜드 '기가테라'를 출시했으며, 중동에서는 이미 아부다비와 두바이 등 고속도로에 LED조명을 설치했다. 케이엠더블유 관계자는 "테헤란 외곽도로에 최근 LED조명을 시범 설치하는 등 이란시장 개척을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부과 의료기기와 기능성화장품에 주력하는 고운세상코스메틱 역시 이달 15일부터 나흘간 테헤란에서 열리는 '테헤란 의료기기 전시회'(Iran Health)에 참가한다. 이 회사가 중동지역 전시회에 참가한 것은 올 들어 두바이 '더마 헬스케어 전시회' 등에 이어 세번째다.

이 회사는 그동안 의료기기와 기능성화장품 등을 사우디와 두바이 등 중동에 수출했다. 이주호 고운세상코스메틱 이사는 "이란은 한류 영향으로 한국 제품 선호도가 높다"며 "유럽(CE)과 미국(FDA) 등에서 인증을 받은 '아그네스'(의료기기)와 함께 '닥터지'(기능성화장품) 등을 현지 병의원에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치과용 의료기기업체인 레이는 이란에서 유통망 재정비를 진행 중이다. 레이는 치과용 영상진단장비인 '레이스캔 알파' 등을 전 세계 각지에 수출한다. 조형준 레이 이사는 "유통망 재정비를 통해 이란시장을 공공병원과 일반클리닉, 영상의학센터 등으로 세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강의시스템업체인 비앤에스미디어 역시 전자칠판 등 강의시스템을 이란에 수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전까지 사우디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등 중동 및 북아프리카에 전자강의시스템을 설치한 경험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란은 한국보다 인구가 50% 정도 많고 면적도 7.5배 규모의 거대시장"이라며 "중국이 중속성장에 들어가는 등 최근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은 중기들에 있어 이란은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에는 역대 최대인 236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했다. 이 가운데 중기 관계자가 146명으로 가장 많았다. 대기업 관계자는 38명, 경제단체와 공공기관, 병원 등에서는 52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