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주파수 경매가 1.3조…비싼걸까

머니투데이

이하늘 기자

2일 '2016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가 종료됨에 따라 이동통신3사의 손익계산이 분주하다. 표면상으로는 SK텔레콤 (51,000원 ▼100 -0.20%)이 경쟁사의 3~4배 수준인 총 1조2777억원에 주파수를 낙찰받아 부담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면면을 살펴보면 이번 경매에서 가장 이익을 본 것은 SK텔레콤이다. 이번 경매에는 총 △700㎒대역 40㎒폭(A블록) △1.8㎓대역 20㎒폭(B블록) △2.1㎓대역 20㎒폭(C블록) △2.6㎓대역 40㎒폭(D블록) 및 20㎒폭(E블록) 주파수가 매물로 나왔다.

SK텔레콤은 이 가운데 D블록과 E블록을 낙찰받았다. 이들 블록은 10년간 이용이 가능하다. 아울러 같은 대역에 위치해 설비투자 비용 절감효과도 있다. 주파수 묶음(CA)을 활용하면 각각 30㎒폭은 업로드 및 다운로드 용량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를 5년 기준 1㎒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212억원이다. B블록을 4513억원에 가져간 KT (34,100원 ▼550 -1.59%)는 1㎒당 225억원, C블록을 3816억원에 확보한 LG유플러스 (9,750원 ▼30 -0.31%)는 381억원을 부담한다.

특히 SK텔레콤은 LTE 가입자 수가 가장 많지만 경매 이전까지 확보한 LTE 주파수 용량은 가장 적었다. 단기간 내 데이터 속도 저하 우려까지 나왔다. 하지만 이번 경매에서 1㎒당 최저 가격에 주파수를 다량확보함으로써 LTE 시장 주도권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KT와 LG유플러스 역시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다. KT는 이미 보유하고 있는 35㎒ 폭 광대역 LTE 주파수 인접대역인 B블록을 최저가인 4513억에 가져갔다. 초광대역 서비스가 가능하다.

LG유플러스도 기존에 확보한 20㎒폭 2.1㎓ 주파수를 최저가 낙찰받은 C블록과 합쳐 광대역 LTE 망 구축이 가능하다.

다만 KT와 LG유플러스는 기존 설비가 갖춰진 주파수 대역에 추가적인 망구축에 나서야 한다. 미래부가 의무화 비율을 크게 높이면서 설비부담이 크다.

반면 SK텔레콤은 새롭게 확보한 대역에서의 기지국 설비 구축에 나서야 한다.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미래부의 망구축 의무화 준수 부담이 덜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번 경매에 나온 블록 가운데 D블록 가격만 높아지면서 SK텔레콤 부담이 클 것이라는 예상도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SK텔레콤은 포화상태인 LTE 주파수 용량을 단위당 가장 싼 가격에 안정적으로 확장했고, 경쟁사들 역시 필요한 주파수를 최저가에 낙찰받게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