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주파수 경매 만족" 표정관리…'광대역 LTE' 경쟁 펼쳐진다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달 29일 오전 주파수 경매를 개시하는 가운데 KT 최영석 상무, LG유플러스 강학주 상무, SKT 임형도 상무(왼쪽부터)가 경기도 분당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2일 종료된 주파수 경매 결과를 받아본 통신 3사는 대체로 만족한다는 분위기 속에 저마다 확보한 주파수로 가입자들에게 최고의 롱텀에볼루션(LTE) 품질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통신사간 '광대역 LTE' 경쟁도 본격 펼쳐질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날 오전 11시경 주파수 경매 종료를 발표했다.

경매는 당초 최장 8일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1개 대역(700㎒ 대역)은 유찰되고 3개 대역은 최저가에 낙찰되는 등 예상을 완전히 벗어났다. 전체 낙찰가는 2조1106억 원으로 당초 전망치인 3조원보다 크게 낮았다.

SK텔레콤 (50,100원 ▼600 -1.18%)은 2.6㎓ 대역 40㎒ 폭을 9500억원, 같은 대역 20㎒ 폭을 3277억원에 각각 가져간 만큼 이 대역에서 총 60㎒ 폭의 초광대역 LTE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5년 기준으로 1㎒당 가장 적은 낙찰가격(SK텔콘 106억원, KT 113억원, LG유플러스 191억원)으로 주파수를 확보해 투자의 효율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2.6㎓에서 광대역과 협대역 모두 확보했다"며 "주어진 경매 환경에서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말했다.

1.8㎓ 주파수를 4513억원(최저경쟁가격)에 확보한 KT (33,300원 ▼350 -1.04%)는 '합리적인 경매'라고 평가했다. 특히 주력 광대역망인 1.8㎓ 인접대역을 추가 확보함으로써 국내 최초로 초광대역 전국망 LTE를 즉시 제공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KT 관계자는 "이번에 확보한 1.8㎓대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는 LTE 주파수인 만큼 기존 1.8㎓ 인프라에 초광대역 LTE를 바로 적용 가능하다"며 "KT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GiGA LTE, GiGA IoT 등 더욱 편리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기존보다 데이터 속도가 2배 빠른 4세대 광대역 LTE 서비스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 2.1㎓을 최저가인 3816억원에 가져간 LG유플러스 (9,690원 ▲10 +0.10%)도 "적정가에 확보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에 할당받은 2.1㎓ 주파수와 기존에 보유한 동일 대역 주파수 20㎒폭과 묶어 올해 말부터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정부의 투명하고 공정한 주파수 정책을 통해 각 사업자가 이번 경매에서 필요로 했던 주파수를 적정한 가격에 확보했다"며 "무엇보다 통신산업 투자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시설투자를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