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도 해외도 주식시장 '소강 상태'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이 '현상 유지'로 결론 나면서 국내외 증권시장도 소강상태를 맞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다소 답답한 흐름이 지속되겠지만 중국의 경제 지표 호전이 훈풍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

◇통화정책 주춤...中 지표 개선 희망=지난달 말 미국, 유럽, 일본의 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가 끝난 뒤 선진국 증시는 뒤로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최근 한주간 0.48%가 하락했고, 유로스탁스50지수는 2.73%가 떨어졌다. 일본 니케이지수는 지난달 28일 통화정책회의 결과 발표 이후 2거래일 동안 6.61%가 미끄러졌다. 일본은 이날 '헌법기념일'을 맞아 휴장했다. 일본은 시장 기대와 달리 중앙은행이 추가 완화 정책을 내놓지 않자 엔화 가치가 급등, 일본 수출주들의 부담이 되고 있다.


글로벌 중앙 은행들은 중장기적인 경기 개선세를 기대하면서 기존의 통화정책 효과 확인 및 추가적인 지표 개선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동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각국의 정책효과가 두드러질 때까지 선진국 증시의 흐름은 단기간 소강상태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선진국보다는 중국 등 이머징 지역의 경기개선 기대감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1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이 유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PMI는 50 이상이면 경기확장을, 50 미만이면 경기위축을 의미한다.

◇국내 증시도 외국인 매수 '스톱'=그동안 증시 상승을 이끌어왔던 외국인 매수 규모가 줄어들면서 국내 증시도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986.41로 마감해 이달 들어 0.39% 하락했다. 최근 이틀간 외국인 순매수 규모도 541억원으로 연일 매수 행진을 보여왔던 4월과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글로벌 금융시장 부진으로 당분간 외국인 매수세가 약화되거나 순매도로 전환될 것"이라며 "코스피지수는 이달 초 1950포인트를 근접하거나 일시적으로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다만 미국이 기준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인다면 국내 증시도 강세로 방향을 틀 수 있다. 마 팀장은 "이달 말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비둘기파적인 모습과 G7 정상회담에서의 정책공조 논의로 외국인 수급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월말로 갈수록 수급 개선과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으로 코스피지수는 2050~208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병헌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중국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의지를 보이고 있고 미국 경기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경제 지표들의 영향력이 확대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소재, 산업재주가 유망하다"고 말했다.